해상운송 환경 맞게 개량자체 선박 우선 보급 후 확대
  • ▲ 자동차운반선에서 선원이 EV 드릴 랜스로 화재 진압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 자동차운반선에서 선원이 EV 드릴 랜스로 화재 진압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효율적인 전기차 해상운송을 위해 화재 대응 시스템을 강화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선에 관통형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를 보급했다고 24일 밝혔다.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 화재 시 차량 아래쪽에서 배터리팩까지 직접 구멍을 뚫고 대량의 물을 분사해 화재를 진압한다.

    소화전에서 호스로 공급하는 물이 강한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드릴이 작동하는 원리다. 드릴은 2분 안에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30분 내 화재를 진압한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를 해상운송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량했다. 선박 내 촘촘하게 주차된 차량들 사이에서도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장비의 긴 손잡이 부분을 짧게 여러 부분으로 나눴다.

    새로운 장비는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을 단축시키고 화재 확산도 방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를 자체 소유 자동차 운반선에 우선 보급하고 이후 임대 선박에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선적 전 전기차 충전량을 최소화하고 선박 화물칸마다 CCTV 설치도 늘렸다. 또한 배터리 화재 가스 등으로 시야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장비 설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도록 LED 조명을 추가했다. 

    올 상반기 도입한 새 화재 관제 시스템은 선박 전체에서 발생한 화재 위치를 시각적으로 보여줘 선내 화재를 조기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2022년에는 안전한 해상운송을 위해 자동차운반선에 질식소화덮개, 물 분무창, 열·연 감지 설비를 갖췄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강화된 해상운송 화재 대응 시스템을 기반으로 우수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해운 경쟁력을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