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내수 출하 전년比 13% 감소일부 업체선 생산설비 가동 중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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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부진으로 침체기를 맞은 국내 시멘트업계가 수요 부진과 제조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빠졌다. 내년 수요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한국시멘트협회가 24일 발표한 '2024년 시멘트 수급전망'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시멘트 출하(내수)는 3222만톤으로 전년 동기(3698만톤) 대비 13%가량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내수 총 출하량은 4400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협회는 건설경기 침체 속 주요 건설 관련 선행지표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번 내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올해 1~8월 건설수주액은 약 109조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단기간에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간 건축 착공면적도 2021년 1억3500만㎡에서 지난해 7600만㎡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5100㎡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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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멘트업계의 극성수기로 통하는 3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에 가까운 감소율을 기록했다. 일부 업체는 내수 부진으로 재고가 증가하자 일부 생산설비에 대한 가동 중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시멘트업계는 내년 수요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2025년 국내 수요가 4200만톤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단 2년 만에 내수 출하량이 2014년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급격한 출하 감소로 매출 부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탄소중립 등 환경부문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까지 마련하기 위해선 초긴축 재정운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연간 1억톤이 넘던 일본의 시멘트 출하가 이제는 4000만톤 이하로 추락한 것처럼, 국내 시멘트 출하도 4000만톤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생존을 위한 긴 터널을 지날 각오를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