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늠 지표 '산업용 전기 판매량' 감소해 침체 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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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 본사 전경.ⓒ한국전력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 판매량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등 주요 제조업종들의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26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1월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2만391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2만5067GWh) 대비 4.6% 줄어들었다.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지난해 11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내리막이다. 지난해 11월(2만2754GWh), 12월(2만3720GWh) 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각각 4.0%, 2.5% 감소했다.산업용 전기 판매량은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국내총생산(GDP)과 정비례하고 전력을 다량으로 소비하는 제조업 경기와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제조업을 중심으로 공장가동률을 줄이며 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어 산업용 전기 판매량을 끌어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전례없는 불황으로 공장가동률이 급감한 석유화학산단 등이 대표적이다.여기에 산업용 전기료 상승까지 맞물려 부담이 가중된 것도 전기 수요를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월 13일부터 2월 7일까지 디스플레이(소재·부품), 방직, 섬유, 철강, 시멘트, 제지, 화학 등 전기요금 민감 업종 112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 3년간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으로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2022년 481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656억7000만원으로 36.4%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 비율은 7.5%에서 10.7%로 3.2%포인트(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