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금융·통신 배당주로 수익률 방어 상법 개정에도 연말 배당주 투자 유효계절 수요·금리인하·밸류업 호재까지 투자 매력 높아져배당성향·실적 성장 꼼꼼히 살펴야…종목 '픽' 어렵다면 배당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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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비가 오고나니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은 그렇게나 뜨겁고 길더니, 가을은 훌쩍 지나가고 벌써 겨울이 온 듯한데요. 강원 산지엔 올 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효됐고, 설악산엔 첫 눈까지 내렸습니다.짧은 가을을 지나 문지방 코앞까지 겨울이 찾아온 게 아닐까 싶은 요즘, 꼭 날씨처럼 찬바람 부는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마음도 영 춥습니다. 이른 추위를 녹여줄 주식은 어디 없을까요?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이맘 때 쯤이면 따로 챙겨야 할 재테크 월동준비로서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주를 추천합니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제목의 기사가 쏟아져나오는데요. 식상하다고 느껴질수도 있을만큼 이 시점이면 자주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연말 배당을 기대하고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에 슬슬 관심을 가져보라는 것이죠.기업은 벌어들인 현금의 돈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데요, 이것을 '배당금'이라고 합니다. 고배당주를 적기에 매수하면 단기 투자로 배당과 시세 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여기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가 적지 않죠.
배당주에 관한 유명한 서적 '배당은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는다'의 저자 켈리 라이트는 "배당을 주는 기업은 우량기업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배당주는 배당을 주지 않는 기업에 비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통상 전통적인 배당주 투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합니다. 상장사들의 배당기준일이 12월말에 몰려있기 때문에 10월부터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죠.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배당기준일이 내년 1·4분기로 늦춰졌지만 여전히 '찬 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격언이 유효한, 매력적인 투자 전략으로 통하고 있습니다.실제로 대표적인 고배당주들은 코스피 약세를 뚫고 강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꾸준히 내다파는 외국인들이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와 통신주에 '사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데요.이달 2~24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종목 상위 20위권에는 KB금융(1088억원), KT(1025억원), 삼성생명(869억원), 우리금융지주(812억원), 신한지주(45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계절적 수요와 더불어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것도 배당주 매력을 높이는 요즘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5.25~5.5%에서 4.75~5%로 0.5%포인트 인하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내린 바 있습니다.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이자소득이 줄면서 배당소득에 대한 매력이 늘고, 기업들도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 배당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배당 성향 개선 가능성도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습니다.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요즘, 특히나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하는데요. 배당금을 쌈짓돈으로 여겨 쉽게 쓰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투자자가 배당금을 재투자합니다. 배당을 활용해 주식 수를 늘려간다면 자산이 눈덩이처럼 굴러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고배당 지급과 더불어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가를 선별하는 것입니다.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인지, 최근 3년 동안 배당을 실시했는지와 배당 성향은 어떤지, 자산과 부채 현황이 악화되고 있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직접 고배당주를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 어렵다면 배당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에 가입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형태의 간접투자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는 구간에서 국내 배당주 지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방어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한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주는 긍정적으로 봐도 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