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군사시설 공습…북한군 투입 초읽기나이지리아 보코하람 테러로 81명 사망…피랍 빈번리비아·이라크도 안심 일러…"현지 보안체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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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가 격랑에 휩싸이면서 해외건설 현장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쟁 등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현장은 아직 없지만 중동·아프리카 일대는 치안상황이 시시각각 바뀔 가능성이 높아 건설사들도 현지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이같은 긴장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시설 정밀폭격으로 중동지역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이번 공격은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200여기를 발사한지 25일만에 단행된 것이다. 양국은 지난 4월에도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 받은 바 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상황도 심상치 않다.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북한국 수천명이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이 이달 27~28일중 전투지역에 본격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북한군 파병 규모는 최대 1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해외 곳곳에서 들려오는 전쟁 관련 소식에 국내 건설사들도 긴장 끈을 놓지 않고 있다.특히 현지정세가 불안정한 아프리카·중동 일대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아프리카에선 나이지리아 등이 상대적 '적색지대'로 꼽힌다.나이지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지난달 초엔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주 마파마을을 공격해 최소 81명이 숨졌다.2009년부터 15년간 보코하람으로 인한 사망자는 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정부군과의 충돌도 격화되고 있다.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순 나이지리아 정부군의 소탕작전으로 보코하람 등 무장세력 16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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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근로자에 대한 공격인 빈번한 곳인 만큼 납치 우려도 여전하다.실제 지난해 연말 대우건설 직원 2명이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17일만에 풀려났고 2007년과 2012년에도 피랍사건이 발생했다.나이지리아는 대우건설의 대표 수주텃밭중 한곳이다. 대우건설은 1978년 나이지리아에 첫 진출한 뒤 45년간 7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경우 현 국제정세와 큰 상관이 없긴 하나 지난해 피랍사건 이후 외출관리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며 "무장세력 공격 등도 전보다는 많이 덜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진출해 있는 리비아도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으로 꼽힌다.2011년 카다피정부 붕괴후 극심한 내전에 시달려온 리비아는 현재에도 서부 통합정부(GNU)와 동부 국가안정정부(GNS)로 쪼개져있다.지난 8월엔 GNS가 석유시설이 GNU 측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원유 생산·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혀 국제사회 긴장도가 높아졌다.지난해 9월 사망자 3900여명과 이재민 4만3000여명이 발생한 리비아 대홍수 여파로 현지 치안이 악화된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꼽힌다.한화 건설부문의 비스마야 신도시개발사업 등이 진행중인 이라크 경우 확전 우려가 높은 곳으로 지목된다.특히 이라크는 국민 대다수가 이란과 같은 시아파인 점이 뇌관으로 꼽힌다.이스라엘과 이란간 분쟁이 격화할 경우 이라크내 친이란 무장세력 준동할 가능성이 있어서다.실제 이라크내 시아파 무장세력인 이슬람저항운동은 최근 이스라엘 북부에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해당단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내 목표물에 공습을 지속해왔다.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라크 경우 분쟁지역과 거리가 있는데다 기본적인 보안태세 등이 잘 갖춰져 있다"며 "바그다드에서 간간히 테러가 발생하나 규모가 작고 현지정세도 상대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원전사업 등이 추진중인 동유럽은 러·우 전쟁 영향권이긴 하나 난민문제를 제외하면 특별한 안전이슈는 없을것 같다"며 "반면 중동이나 아프리카 일대는 정파나 종교, 부족간 갈등으로 치안 가변성이 커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