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계대출 증가 속도 둔화… 잔액 9053억원 늘어부산‧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이달 금리 일제히 인상지방은행 금리 올리자 인뱅·외국계은행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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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인터넷전문·외국계 은행까지 일제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지방은행 등에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은행들이 대출 축소라는 명분으로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는 한편, 이를 방패 삼고 손쉬운 ‘이자장사’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731조8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730조9671억원에서 905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증가 압력이 커지고 있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을 틀어막으면서 지방·인터넷전문·외국계은행에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다시 되풀이되자 이들 은행들도 최근 대출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우선 BNK부산,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이달 들어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21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0.5%포인트, 경남은행은 0.2%포인트 올렸다. 

    특히 경남은행은 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에 한해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동안 잠잠했던 전북은행도 지난 16일 주담대 가산금리를 0.16%포인트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5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5년 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10%포인트 올렸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7~8월 사이 다섯 차례 아담대 금리를 올렸었다.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까지 주담대를 올리면서 은행권 최저 금리 수준을 기록하고 있던 케이뱅크에 대출 수요가 쏠리자 이를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주담대 조이기는 외국계, 국책은행으로까지 이어졌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1일부터 모바일 주담출 통합 상담 및 모바일 퍼스트전세보증론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지난 25일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비대면 주담대는 0.3%포인트, 대면 주담대는 0.2%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자율적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다시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2금융권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관계자들을 모으고 "주담대 중심으로 과잉대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뚜렷해질 때까지 엄격한 관리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 불안 요인으로 시중은행들의 대출관리 기조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인해 대출 절벽은 올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