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후 첫 지휘봉…서울역북부역세권 첫삽 진두지휘수서역·잠실마이스 착공 대기…복합개발 의존도 심화3분기매출 전년比 40%↓…도시정비·해외존재감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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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인사쇄신 바람이 불어닥칠 예정이다. 실적악화와 신사업 부진으로 일찌감치 인사에 나선 곳도 있는 반면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겨 인사폭을 키우려는 곳도 있다. 업계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의 취임직후 경영행보를 짚어봤다.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주)한화·한화건설 합병후 첫 수장으로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공사비 상승 등 악재를 뚫고 대형 복합개발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반면 복합개발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매출 등 기업외형 축소, 영업실적 악화 등은 마이너스 요소로 꼽힌다.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승모 대표는 1991년 입사후 한화 경영전략 담당임원,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거친 정통 한화맨이다.2022년 11월 출범한 한화 건설부문 대표로 내정됐고 이듬해인 2023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지난 9월 그룹 정기인사에서 일찌감치 유임을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부진한 영업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예상밖 결과'라는 반응이다. 이에 또다른 일각에선 서울역북부 역세권복합개발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변화대신 안정'을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실제 서울역북부 역세권사업은 김 대표 재임기간 가장 큰 성과로 회자된다.이 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연면적 34만㎡ 부지에 마이스(MICE)시설·오피스·호텔 등이 결합된 지하 6층~지상최고 39층·5개동 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2조7000억원에 이른다.한화 컨소시엄은 2조1050억원 규모 본PF 전환을 마치고 이달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한화 컨소는 2022년 1월 서울시와 협상을 거쳐 개발계획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섰다.하지만 그해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공사비까지 널뛰면서 사업지연 리스크가 커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하반기엔 부동산 PF위기까지 터졌다.이런 악조건속에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 성과를 냈다.이외 1조6000억원 규모 수서역 환승센터가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고 2026년엔 2조2000억원 규모 잠실마이스 복합개발사업이 첫삽을 뜰 예정이다.하지만 포트폴리오가 복합개발에만 집중된 탓에 전반적인 사업외형이 쪼그라든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주)한화 IR자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한화 건설부문 매출은 8087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3540억원대비 40.3% 급감했다.1~3분기 누적기준으로 봐도 2조7348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7275억원대비 26.6% 줄었다.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212억원에서 올해 마이너스(-) 3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직전분기 -588억원보다는 적자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이에 대해 한화 건설부문 측은 "지난 7월 플랜트사업 양도 및 영종도 인스파이어·포레나 수원장안 등 개발사업 준공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물가 등 공사원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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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시장에서도 존재감이 미약해졌다는 평가다.올해 눈에 띄는 도시정비 수주성과는 최근 GS건설과 함께 시공권을 획득한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7구역 재개발 한곳뿐이다.시공능력평가순위 1계단 차이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복합개발프로젝트로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시정비부문에서도 '1조클럽' 가입성과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최근 자잿값과 분담금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복합개발 쪽에 힘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해외 신시장개척이 미진한 것도 풀어야할 과제로 거론된다.현재 한화 건설부문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프로젝트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뿐이다.발주처 공사비 미납문제로 중단됐던 이사업은 지난 2월 16개월만에 재개됐지만 여전히 3억9900만달러 규모 미수금이 남아있는 상태다.다만 이라크정부가 최대 15개 이르는 추가 신도시건설을 계획중인 만큼 후속수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은 고무적인 부분으로 꼽힌다.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발주처로부터 받은 3000억원(2억3000만달러)에 상응하는 부분공사에 들어가는 한편 전체공사 재개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서울역북부역세권 사업 등 매출 발생이 본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