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3분기연속 영업이익률 상승매출비중, 주택부문↑·해외사업 '뚝'이자보상배율 1.8배…재무개선 한계
  • ▲ 포스코이앤씨 사옥.ⓒ포스코이앤씨
    ▲ 포스코이앤씨 사옥.ⓒ포스코이앤씨
    건설업계에 인사쇄신 바람이 불어닥칠 예정이다. 실적악화와 신사업 부진으로 일찌감치 인사에 나선 곳도 있는 반면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겨 인사폭을 키우려는 곳도 있다. 업계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의 취임직후 경영행보를 짚어봤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에 대한 업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올상반기 정비사업 수주확대로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에 올랐지만 해외수주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실적방어에도 어려움이 이어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선 아쉽다는 평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를 대폭 줄인 것과 달리 포스코이앤씨는 현재까지 4조7000억원 넘는 누적수주액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정비사업 수주 '4조클럽'에 가입했다. 

    2분기에만 노량진1구역 재개발(1조927억원), 세운 3-2, 3-3구역 재개발(5822억원),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사업(5449억원) 등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을 따냈다. 
     
    이러한 성과는 전중선 사장의 선별수주 능력에서 비롯됐다는 평이 우세하다. 올해초 취임한 전 사장은 철저한 사업성 분석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전 사장 취임후 포스코이앤씨는 외형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수익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영업이익률은 1분기 1.4%, 2분기 1.7%, 3분기 2.2%로 전 사장 취임후 3분기연속 상승했다. 

    지난 2021년 5.4%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이 고금리 및 고물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4분기 1.2% 수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되는 모습이다.
  • ▲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포스코이앤씨
    ▲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포스코이앤씨
    다만 현재 집중하고 있는 주택사업만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원가율로 수익성 자체가 낮아진데다 판관비 등이 늘면서 재무에 부담을 주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상반기 포스코이앤씨 주택부문 매출비중은 88.8%로 전년동기 80.6%와 비교해 8.2%p 증가했다. 해외부문 매출이 쪼그라들면서 주택비중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같은기간 해외부문 매출비중은 14%에서 10.2%로 3.8%p 감소했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1.5배에 근접했다.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금액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이 유동성을 잡아먹은 영향이다. 

    포스코이앤씨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23.7배에서 2022년 11.7배로 줄더니 지난해 2.7배까지 떨어졌고 급기야 올 2분기에는 1.8배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기 때문에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수주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해외건설통합정보시스템 집계를 보면 포스코이앤씨 해외수주액은 2020년 17억6555만달러(약 2조4452억원)로 7위를 기록한뒤 줄곧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해외수주액은 9억9421만달러로 전년대비 43.6% 줄었고 지난해에는 3억5342만달러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도 해외수주액이 현재 기준 8672만달러로 국낸건설사중 21위를 기록하고 있어 눈에 띄는 실적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사업 등 수익다각화 기반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 요소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30일 인천 송도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원자력분야 산학연 기술포럼을 진행, 대형원전 및 소형원전(SMR) 사업수행역량 강화전략, 수소환원제철 분야에서의 원자력에너지 활용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