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집 탄소 고체화 후 매립폐갱도 '탄소 저장소' 활용
  • ▲ 폐갱도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육상저장 시범사업 협약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DL이앤씨
    ▲ 폐갱도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육상저장 시범사업 협약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DL이앤씨
    DL이앤씨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 카본코(CARBONCO)는 생산이 끝난 폐갱도를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로 전환하는 국책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기업이 육상 탄소저장소 개발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본코와 포스코홀딩스, 수처리전문기업 테크로스환경서비스,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삼척시와 '폐갱도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육상저장'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국비 총 67억6000만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진행된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이산화탄소를 가둘 저장소로 폐갱도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고체로 바꾸는게 첫단계다. 제철소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 슬래그(제철과정에서 얻는 부산물)와 섞는다. 슬래그 주성분인 칼슘(Ca)과 마그네슘(Mg)을 만난 이산화탄소는 탄산칼슘(CaCO3), 탄산마그네슘(MgCO3) 등 단단한 고체로 바뀐다. 광물탄산화라고 부르는 과정이다.

    이렇게 만든 고체 덩어리를 폐갱도에 매립하는 것이 저장단계다. 사업대상 지역은 강원 삼척시 소재 폐갱도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현재 국내 폐광산은 5115개에 이르지만 이를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컨소시엄은 2027년까지 하루 3톤의 이산화탄소를 모아 폐갱도 채움재 30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컨소시엄과 삼척시는 이산화탄소 저장과 활용을 위한 인허가 등 구체적인 제도지원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카본코는 이번 사업에서 이산화탄소 육상저장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위한 사업모델을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부족한 국내환경에서 폐갱도와 광물탄산화 기술을 활용한 이번 시범사업은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CCUS기술 전문회사로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CCUS시장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