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세 작년 말 대비 20% 상승…기준 금리 인하 가시화 영향주요 금 펀드‧ETF 1년 수익률 10~20%대…단기 수익률도 높아안전자산 수요 증가…금 가격 11월 미국 대선까지 오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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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오르면서 금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더불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습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 가격은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8% 오른 10만73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말(8만6340원) 대비 20% 상승한 수준이다.

    금 가격은 앞서 올해 4월 11만7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 조정 국면을 이어왔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 피격 사건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지며 재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 가격도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금 선물 가격 종가는 온스당 2467.8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6% 상승했다. 국제 금 가격은 이번 달 들어서만 6% 오르면서 지난 5월 20일 이후 2개월 만에 전고점을 경신했다. 
  • ▲ 기준일:2024/07/16. 설정액 10억원이상 펀드 대상(운용/모펀드 제외) ⓒ에프앤가이드
    ▲ 기준일:2024/07/16. 설정액 10억원이상 펀드 대상(운용/모펀드 제외) ⓒ에프앤가이드
    금 가격이 오르면서 금 투자 관련 각종 펀드와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이면서 설정 후 1개월 이상인 국내 금펀드 12종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43%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원자재펀드(11.58%), 천연자원펀드(10.30%), 농산물펀드(-18.51%) 등이 기록한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해당 금펀드들의 1년 평균 수익률도 18.29%로 높다. 1개월(6.48%), 3개월(2.90%), 6개월(18.70%) 수익률도 양호해 장‧단기 흐름에서 좋은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 따져보면, 하이자산운용의 'iM에셋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의 1년 수익률이 25.85%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23.42%) ▲미래에셋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19.75%) ▲신한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19.16%)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금에 투자하는 ETF의 가격도 상승세다. 국내 유일한 금 현물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이달 들어 전일까지 5.61%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환 헤지 형식의 금 선물 상품인 KODEX 골드선물(H)(4.23%)과 TIGER 골드선물(H)(4.29%) 도 4%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선물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은 8.18% 급등했다.

    올해 상장한 금 채굴 기업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상장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이달 들어 무려 12.4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해당 ETF는 다른 금 투자 ETF와는 달리 정기적으로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 가격의 상승세는 금리 인하가 시작할 3분기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있는 11월까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전망에 힘을 더한다는 분석이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고 고용시장이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단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 속도가 조절될 수는 있지만, 금의 중장기 투자 매력은 변함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