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두산 신용등급 상향 … 이익창출력 개선 평가전자부문, 작년부터 엔비디아에 CCL 납품 … 실적 급성장에너빌리티·밥캣 등 자회사 개선세 … 로열티·배당금 '쏠쏠'
  • ▲ 두산 분당 사옥 전경. ⓒ두산
    ▲ 두산 분당 사옥 전경. ⓒ두산
    두산그룹이 사업지주회사인 ㈜두산의 전자부문을 중심으로 자체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의 이익창출력 상승에 따른 배당 여력 향상을 고려했을 때 그룹 전반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두산의 장기신용등급을 장기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두산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인 ㈜두산은 전자부문의 사업 기반 확대가 전사 이익창출력 개선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의 전자부문은 글로벌 최고급 동박적층판(CCL)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CCL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AI 가속기에 쓰인다. 

    특히 ㈜두산은 글로벌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공급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앞서 이를 위해 올해 CCL 사업본부장과 전자BG(비즈니스그룹)장을 역임한 유승우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만큼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958억 원을 투자해 CCL 생산 설비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 납품에 힘입어 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다.

    ㈜두산 자체 사업의 1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50억 원, 121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매출은 1.8배, 영업이익은 4.9배나 급증한 수준이다. 1분기 말 기준 전자BG 부문이 운영 중인 김천‧증평‧익산 등 국내 공장 3곳의 평균 가동률은 101.5%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두산이 연내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로 CCL 공급 계약을 추가, 실적 상승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가속기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AI 연산에 특화된 주문형 반도체(ASIC)를 개발 중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두산의 엔비디아향 제품 영업이익(OP) 마진은 45%를 웃돌고, 엔비디아향 제품의 비중은 40%에 육박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2분기에도 전자 BG 내 엔비디아향 매출 비중이 50%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2026년 루빈과 블랙웰 동시 납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2026년 아마존을 필두로 ASIC향 매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 중인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로열티·배당금 수익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 ㈜두산의 지주부문은 계열사로부터 연간 기준 300억 원을 웃도는 브랜드사용료를 받았다.

    최근 ㈜두산의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환경 개선으로 수주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산업 경쟁 속 독보적인 원전과 터빈 기술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는 연일 베트남, 체코 등에서 굵직한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 원전 건설 사업 계약 등을 따내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원전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50년까지 원전 규모를 4배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원전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신석호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최근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의 배당 여력 향상 전망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는 배당금수익 규모도 양호한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선임연구원은 "전자부문의 우수한 사업 및 정보통신·지주 부문의 계열 기반 수익구조 등을 고려하면, 회사는 양호한 사업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는 향후 회사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재무안정성의 직간접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