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올글로벌 원가율 96.9%…1년만 5.4% 또상승 '상장폐지' 신세계건설, 받은돈 보다 공사비 더써두산·HL한라, 89%대 매출원가율·선별수주 통했다
  •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 신세계건설, 동부건설 본사.ⓒ각 사 및 연합뉴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 신세계건설, 동부건설 본사.ⓒ각 사 및 연합뉴스
    건설업계 전반에 유동성 문제가 확산한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의 실적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높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한 건설사들은 영업이익은 떨어지고 부채비율은 치솟아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반면 안정적인 매출원가율을 확보한 중견건설사들은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중견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금호건설·동부건설·신세계건설 등이 올해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하락은 주택시장 침체와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발생했다. 금융비용과 원자재값이 상승하면서 공사비가 급등했고 경기위축에 공기가 늦춰지면서 원가율이 오르자 중견건설사들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먼저 가장 불안한 수치를 보인 곳은 코오롱글로벌이다. 올 3분기 코오롱글로벌 매출원가율은 96.9%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91.5%보다 5%이상 늘어 원가부담을 키웠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새 무려 403억원 줄어든 21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부채비율은 작년 말 364.3% 수준에서 올해 3분기 559.6% 치솟아 재무건정성에 우려감을 키웠다.

    이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건설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글로벌 서초플렉스 토지 및 건물을 4301억원에 매입해 부채비율 낮추기에 나섰다.

    통상적인 건설업계 적정원가율은 80%대다. 원가율은 매출에서 대한 매출원가의 비율로 비율 상승은 부채증가로 재무건정성을 훼손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금호건설도 터널공사 수주로 인한 공사비 상승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3분기 94.94%에서 올해 3분기 132.9%까지 크게 치솟았다. 

    이에 매출액은 387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5.4%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54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260.2%에서 올해 3분기 기준 640.5%로 무려 2.5배 가까이 높아졌다.
  • ▲ 두산건설, KCC건설 본사ⓒ각 사
    ▲ 두산건설, KCC건설 본사ⓒ각 사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부건설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6.5% 감소한 40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실적은 218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신세계건설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3.6% 줄어든 2272억원, 영업손실은 540억원을 기록했다.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 두 곳의 매출원가율은 각각 98.0%와 107.7%다.

    이런 가운데 선별수주 전략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80%대 매출원가율을 확보한 건설사들은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두산건설과 HL디앤아이한라는 각각 89.2%와 89.7% 안정적인 매출원가율을 바탕으로 선별수주에 나섰다. 그 결과 두산건설은 전년동기 대비 65.5% 개선된 34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HL디앤아이한라도 23.4% 오른 132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KCC건설도 지난해 3분기 94.6%였던 매출원가율이 올해 3분기 88.3%로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209.4% 증가한 260억원 기록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장기화하는 건설불황속에서 중견사들이 주택사업이나 공고수주 분야에서 대형사보다 상대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향후 분양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공공분양 및 SOC(사회간접자본) 사업부문에서 선별수주 성공여부에 따라 실적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