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6000억원 규모 북미 물류센터 추진한진, 해외 물류 기업과 서비스 역량 공동 개발롯데글로벌로지스, 계열사 물류 기반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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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영국 물류 시장 리서치 기업 TI(Transport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CBE 물류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6년 178조원으로 추산된다.이에 맞춰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와 물류회사들은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Global distributions Center)’를 설립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국내 물류업계도 전 세계 핵심 거점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지 기업과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11년 전 17개국 35곳에서 운영하던 글로벌 거점을 현재는 34개국 276개 도시 443곳으로 확대했다.올해 6월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북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약 6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뉴저지와 시카고에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 3개를 구축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2027년까지 시카고 인터모덜(복합운송) 터미널 2개소, 뉴욕항 배후 첨단물류센터 1개소 등을 건설한다.CJ대한통운은 물류 수행에 접근성이 좋은 조지아주 게인스빌에 2만4904㎡(약 7500평) 규모의 콜드체인 기능을 갖춘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성장세가 높은 콜드체인 시장 대응에도 나선다.지난해에는 중동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 600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8000㎡ 규모로 GDC를 구축했다. 사우디는 인천 GDC와 함께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으며 애플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물류의 핵심 요충지다.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 세계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수요에 맞춰 투자를 늘려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진 역시 전 세계를 누비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진은 전 세계 19개 국가에 진출해 37개의 거점 도시에서 물류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올해 말까지 모로코, 네덜란드, 멕시코 등 해외거점을 42개까지 늘려 기존 시장과 글로벌 물류망 연계에 나설 계획이다.최근에는 K-뷰티, 패션 등 한류열풍에 힘입어 싱가포르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9월에는 노삼석, 조현민 한진 대표가 중국 선전에 방문해 물류기업 에이왓글로벌코퍼레이션(AWOT)과 이커머스 전문 합자 법인 한진 글로벌 익스프레스 선전을 발족했다.양사는 중국 내 특송 물량 유치, 풀필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국가별 이커머스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중국 대형 유통기업의 물량을 유치해 한진 인천공항GDC와 해외 특송 통관장, 일본 법인을 활용해 통관·운송 사업을 수행한다. 한진은 향후 동남아와 미주 지역까지 해당 서비스를 확장할 방침이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취임한 강병구 대표가 미국 최대 물류사인 UPS에 10여년 간 익힌 물류 노하우를 강조하며 해외 사업에 진출했다. 회사는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의 수출입 물류를 지원하는 인프라에 투자를 시작했다.올해 5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물류산업에 약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다. 지난 10월 베트남 호찌민에 500억원을 들여 냉동·상온창고를 갖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착공하며 현지 롯데마트에 식품 등을 공급한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 거점을 설립해 롯데케미칼 헝가리 법인 및 롯데알미늄 헝가리 법인의 생산공장 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주변 지역으로 거점 확대를 통해 동유럽 물류허브로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업무도 수행한다.또한 멕시코에 진출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북미 지역 제조 및 물류 중심지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물량을 기반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인 라레도 허브 센터를 운영하며 국경 물류사업 확대와 께레따로 지역 유통망 확보를 진행한다.한편, 트럼프 2기 정부는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미국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한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공약한 점은 글로벌 물류공급망 재편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택배 기업들이 늘어나는 CBE 시장에 맞춰 글로벌 인프라 확보와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유가, 환율, 해상운임, 관세 등 여러 외부 요인에서 오는 불확실성을 대응하는 전략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