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테마주 줄상한가…한동훈 테마주는 하락금융주, 정치적 불확실성에 줄약세…카페 13%↓원·달러 환율, 5원 오른 1415.1원…나흘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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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약보합 마감했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2464) 대비 22.15포인트(0.90%) 내린 2441.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7.45포인트(0.30%) 상승한 2471.45로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 전환했고 이후 낙폭을 키웠다. 한땐 1% 이상 하락하면서 2440선을 내주기도 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62억원, 55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19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거래량은 5억249만주, 거래대금은 9조2903억원으로 집계됐다.상승 종목은 상한가 없이 177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없이 727개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철강금속(8.18%), 의료정밀(1.29%), 전기전자(0.63%) 등이 올랐고 보험(-3.69%), 금융업(-3.59%), 운수장비(-3.21%) 등이 내렸다.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13%), SK하이닉스(2.98%), 삼성바이오로직스(0.31%), 고려아연(19.69%), 삼성전자우(0.44%)는 상승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1.80%), 현대차(-2.15%), 셀트리온(-1.09%), 기아(-4.18%), KB금융(-10.06%)은 약보합 마감했다.이날 국내 증시는 비상계엄 사태의 여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테마주들은 입장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두고 “절대군주가 되려고 했던 친위 쿠데타”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밝혔다.이 영향으로 이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은 30.00% 급등했고 동신건설(29.83%)과 에이텍(29.99%)도 상한가에 올랐다. 이 밖에 에이텍모빌리티(21.41%), 이스타코(17.49%), 일성건설(13.58%)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면서도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에 한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덕성(-14.82%), 태양금속(-13.32%), 대상홀딩스(-12.72%), 덕성우(-11.57%), 대상홀딩스우(-10.89%), 태양금속우(-7.01%)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이처럼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상징후를 보이는 정책·정치테마주에 대해 정밀 분석을 실시하고 투자자 피해 우려 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등 투자자 주의 환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또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금융주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줄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KRX 300 금융’ 지수는 5.37% 급락했으며 구성 종목별로는 ▲카카오페이(-13.20%) ▲KB금융(-10.06%) ▲JB금융지주(-6.79%) ▲카카오뱅크(-6.04%) ▲신한지주(-5.50%) ▲키움증권(-5.32%) ▲삼성화재(-5.20%) 등의 낙폭이 컸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가 지속되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던 업종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정치 테마(탄핵), 비트코인 테마 등 단기성 테마 유입되는 자금 외 뚜렷한 주도 업종과 주도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환율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0원 상승한 1415.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나흘 연속 오르며 지난달 29일(1394.7원)보다 20.4원이 올랐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전망과 관련해 “계엄 사태가 당연히 부정적 뉴스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로 약간 오른 상태지만, 이후 새 쇼크(충격)가 없다면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날 코스닥 지수의 경우 전 거래일(677.15)보다 6.21포인트(0.92%) 내린 670.94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36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6억원, 2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억3247만주, 5조8864억원으로 나타났다.상승 종목은 상한가 7개 포함 436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 1178개로 집계됐다.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별로 살펴보면 HLB(1.53%), 휴젤(3.05%)는 강보합 마감했고 알테오젠(-2.20%), 에코프로비엠(-3.88%), 에코프로(-2.24%), 리가켐바이오(-0.94%), 엔켐(-5.42%), 클래시스(-2.81%), JYP Ent.(-1.89%), 레인보우로보틱스(-1.72%)는 하락했다.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경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며 “그동안 한국은 무디스 기준으로 상위 세 번째인 ‘Aa2’ 등급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해당 등급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한국 주식을 보는 해외 투자자 시각도 변할 수 있다”고 했다.실제 무디스 에널리틱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상 계엄령 사태로 취약한 경제성장 전망,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환경,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제약을 포함한 수많은 위기에 대처할 정부 역량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시 언급한 예산안을 둘러싼 교착 상태가 해결되지 않는 등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해 (법안을 통과해 효과적으로 실행할 정부 역량과) 경제활동에 영향을 끼치면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또 김 연구원은 “원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경계감에 해외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안정화 조치가 명확하게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주식시장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건 분명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