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 반등세…9개월 만에 20만 원대 진입외국인 순매수 압도적 1위…2위 삼성중공업 순매수 규모 5배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수익화 전략 내년에도 긍정적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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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NAVER) 주가가 인공지능(AI) 기반 광고·커머스 성장세를 바탕으로 약 9개월 만에 20만 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내년 실적 눈높이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74%(1500원) 상승한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약 9개월여 만에 주가가 20만 원을 넘어선 이후 20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23만5500원(1월 16일 장중)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었던 주가는 올해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7월 '라인야후 사태'가 연일 부각된 데 이어 8월 초 '블랙 먼데이' 여파로 지난 8월에는 장중 15만11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개편 및 사업 확장 계획이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불어넣으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특히 AI를 도입한 광고 및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 덕에 실적이 크게 오르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로 네이버는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 3분기 매출 2조7200억 원, 영업이익 525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각각 2%, 6% 웃돌았다.

    무엇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이 네이버의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간 네이버를 각각 9137억 원, 2573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1조1258억 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종목을 4조186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네이버가 국내 증시 수급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셈이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네이버로 집계됐다. 네이버에 이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삼성중공업(1858억 원)과는 5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내년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높여 잡으며 주가 추가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AI를 활용한 네이버의 수익화 전략이 내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SK증권은 내년 네이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1조5000억 원, 2조4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90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간 기준 각각 8.5%, 20.3%, 6.0% 상승한 수치다. 이와 함께 네이버의 목표가를 기존 24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상향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클립과 홈피드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고, 커머스도 시장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3분기부터 회복 중"이라며 "영업이익도 안정적인 5000억 원대에 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네이버가 검색, 플레이스, 콘텐츠, 쇼핑 등에 AI를 활용해 수익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동사가 제시하나 비전들이 실제 서비스에 구현·안착한다면 향후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생기며 주가는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도 내년 네이버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20.6%로 전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실적과 업황 모두 바닥을 확인했고, 너무나 보수적으로 잡혀있는 내년 실적 눈높이도 상향조정 될 여지가 크다"라며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타겟팅 고도화와 신규 비즈니스쿼리 확대로 견조한 성장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지속적인 실적 증가에도 여러 이슈 때문에 주가가 큰 조정을 받았지만, AI를 활용한 본격적인 레벨업 전략과 중장기적 금리 인하 시기가 맞물려 실적과 주가 모두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