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은 물론, 산업 전반에 유용한 필수 파트너 될 것""모든 전공과 융합할 수 있다는 게 학과 장점 … 취업분야도 다양"
  • ▲ 한국외대 최재걸 AI데이터융합학부 학부장.ⓒ한국외대
    ▲ 한국외대 최재걸 AI데이터융합학부 학부장.ⓒ한국외대
    한국외국어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첨단 산업에도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공계열과의 융합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 후 이번에 두 번째 신입생을 모집하는 글로벌캠퍼스 자연계열 AI데이터융합학부의 최재걸 학부장으로부터 '외대다운' AI융합교육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최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기컴퓨터공학부 석사와 지능정보융합학 박사를 딴 뒤 미국 뉴햄프셔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부 박사 후 과정을 밟았다. 이후 네이버에서 실시간검색·연관검색어를 개발하는 등 네이버 검색부문 기술리더, NHN 데이터정보센터 연구원 등을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Q.한국외대만이 갖는 인공지능(AI) 분야 강점은 무엇인가.

    A.한국외대는 다국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AI 시대에 매우 특별한 자산이다. 외대만의 특별한 자산과 최신 AI 기술을 융합하면 독특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외대의 특성을 반영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려고 한다. 이 모델은 세계의 언어와 지역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 모델로, 통·번역을 비롯해 해외 사업에 꼭 필요한 파트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현지화와 관련해 특별히 학습된 LLM을 활용하면 현지 고객의 질문에 자동으로 응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외대만의 독특한 AI 모델은 산업 전반에서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한국외대가 아무래도 인문계열이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한국외대 AI데이터융합학부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하다.

    A.네이버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용한 정보를 발굴하고, 이를 서비스에 적용하는 업무를 수행했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했으며, 최근에는 LLM을 이용한 검색 엔진 개발에 주력했다. 외대만의 특화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특별한 LMM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한국외대 AI데이터융합학부의 장점은 무엇인가.

    A.공과대학, 인문대학 같은 기존 학과의 틀을 벗어나 모든 전공을 융합할 수 있다는 게 AI데이터융합학부만의 특장점이다. 현재 AI는 산업 전반, 더 나아가 전체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어떤 전공의 학생이든지 AI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가올 AI 세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AI데이터융합학부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학생들에게 다른 학과의 연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AI와 다른 학문 분야를 융합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AI데이터융합학부 학생들은 모든 학문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Q.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가 궁금하다.

    A.AI데이터융합학부는 공학적 소양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졸업생은 기존의 컴퓨터 공학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AI를 적용할 수 있는 모든 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가령 법률 분야로 진출하면 사건 관련 법 조항을 자동으로 찾아내서 요약·정리하는 AI를 개발할 수 있다. 어떤 사건을 법적으로 판단하고자 할 때 그동안의 판례를 학습한 AI가 해당 사건과 관계 깊은 법 조항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분석까지 해서 법조인에게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다. 최종 판단은 법조인이 하겠지만, AI가 적용 가능한 법들을 찾아 제공함으로써 능률을 향상할 수 있게 돕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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