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플랫폼 원화 결제,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기대네이버·카카오, K-웹툰 글로벌 사업 확장 지속화북미, 일본, 유럽 등 IP 다각화 통한 수익화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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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국 혼란에 따른 고환율 장기화 조짐에 주춤했던 K-웹툰이 다시 기지개를 펴는 형국이다. 웹툰 선두주자인 네이버·카카오는 해외 전진 기지를 필두로 글로벌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정치적 혼란과 더불어 미국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1400원 이상의 고환율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웹툰 산업의 매출액은 2017년 3799억원, 2018년 4663억원, 2019년 6400억원, 2020년 1조 538억원, 2021년 1조 5660억원, 2022년 1조 829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K-웹툰은 위상을 떨치고 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와 이재환 충남대 경상대학 교수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웹툰이 수출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 406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한 해외 유료 콘텐츠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22%를 기록했다.

    K-웹툰이 수출 효자로 꼽히는 대목이다. 최근 이용자 감소 및 불법유통 등으로 고전을 겪었지만, 고환율 장기화로 웹툰 시장 역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웹툰 플랫폼은 현지 통화로 콘텐츠 결제가 된다는 점에서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재 분위기속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수익성에 방점을 찍은 K-웹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을 앞세워 북미·일본, 유럽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도 일본과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선택과 집중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양사는 웹툰의 지식재산권(IP) 다각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웹툰은 자회사 스튜디오N을 통해 일본, 중국, 태국 등 현지 업체와 협력해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로 뻗어나가고 있다. 카카오도 일본 웹툰 자회사 '픽코마'와 북미 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연계한 게임, 굿즈 사업 등을 검토 중이다.

    AI 기술을 도입한 웹툰의 고도화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네이버웹툰은 자체 개발 AI 추천 기술 'AI 큐레이터'를 웹툰·웹소설에 접목해 소비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도 AI 기반 추천 서비스 '헬릭스'를 도입해 AI 개인화 기반 작품 추천으로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장기화 기조가 웹툰 시장에는 분명한 호재"라면서도 "글로벌 시장의 승자로 남기 위해서는 IP 확보 등 수익성 발굴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