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둔화 추세… 11월 1.5조 증가하는데 그쳐하나은행, 비대면 주담대·전세대출 판매 재개… 내년 1월 실행건
-
시중은행들이 가계빚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도입한 대출제한 조치를 조금씩 풀고 있다.최근 가계빚 증가세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새해부터는 총량 관리가 새롭게 시작되는 만큼 다시 대출을 내줄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증가 1141조4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올해 3월 감소한 이후 4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월 한달간 9조2000억원 늘며 정점을 찍은 뒤 증가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권이 자율규제에 나섰고 수도권 주택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901조8000억원)은 지난달 1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8월( 8조2000억원)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다.가계대출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자 시중은행들은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한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던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판매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하나은행은 전날부터 하나원큐 전세대출, 원큐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다만 내년 1월 대출 실행 건부터 신청이 가능하다.하나은행은 지난달 15일 비대면 전용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지난 9일부터는 타 금융기관 대환 목적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등을 중단했다.우리은행도 오는 23일부터 우리WON주택대출, 우리WON전세대출 등 일부 대출상품에 대한 판매를 재개한다. 당초 8일까지만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준수하기 위해 오는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은행권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졌지만 8월 고점 이후 둔화하고 있다”며 “새해 앞두고 내년도 실행분에 대한 문을 여는 등 대출 조치 완화하는 은행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