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외국인, 국내 주식 29.5억달러 순유출원화가치 –3.3%, 대부분 국가 통화가치 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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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투자자들이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 11월 한국 주식을 4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정점통과 우려 등으로 외국인 주식투자금 순유출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29억5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394.7원) 기준으로 4조1144억원 규모다.

    순유출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 8월부터 넉 달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8~11월 순유출 규모는 총 145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주식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8억1000만달러(1조1297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둔화한 가운데 단기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전월(40억5000만달러)보다 순유입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증권투자자금은 21억4000만 달러 순유출이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4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32)보다 2bp 높아졌다.

    11월 이후 원화 가치는 3.3% 절하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말 1379원90전에서 지난 10일 1426원90전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미국 달러화지수가 2.3% 상승하면서 대부분 국가의 통화 가치는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1.0%, 중국 위안화는 -1.8%, 인도 루피화는 -0.9% 등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3.3%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절하됐다. 

    외화자금시장의 가격지표인 원·달러 스와프레이트(3개월)는 -1.62%로 전월보다 0.022%포인트 올랐다. 

    한은 측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양호한 외화자금사정과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발표 등으로 외화자금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