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2차전지 지수, 4%대 급락…구성 종목 줄약세소재 관세, 동맹국과는 개별적 협상 통한 면제 권고IRA 보조금 폐지 요구…GM·현대차 등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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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EV)에 대한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배터리 소재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장(3245.83)보다 140.63포인트(-4.33%) 하락한 3105.20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65만주, 1조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 구성 종목은 모두 약보합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포스코퓨처엠이 8.24%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에코프로비엠(-7.80%) ▲에코프로머티(-6.62%) ▲에코프로(-6.28%) ▲삼성SDI(-6.08%) ▲LG화학(-4.10%) ▲LG에너지솔루션(-3.89%) ▲POSCO홀딩스(-2.40%) ▲SK이노베이션(-1.81%) ▲SKC(-1.7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2차전지 관련주들이 줄약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인수팀이 추진 중인 전기차 관련 정책 방향에 대한 내부 문건을 확인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과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전기차 관련 정책 보도에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은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16일(현지 시각) “인수팀은 전기차와 충전소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중국산 자동차·부품, 배터리 소재 차단을 강화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인수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79만원) 규모의 보조금(소비자 세금 공제)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뿐만 아니라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까지도 타격을 줄 수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보조금 폐지는 테슬라도 약간 다치겠지만, 경쟁자들에게 특히 치명적일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수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전기차 충전소 건설 등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75억달러(한화 약 10조7895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 사용처를 배터리·소재 가공과 국가 방위 공급망·중요 인프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배터리와 핵심 광물 등은 방위생산에 필수적이지만, 전기차 충전소는 그렇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미국 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고 동맹국들과는 개별적인 협상을 통해 면제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로이터는 “인수팀의 계획은 전기차 생산과 충전소 건설을 장려하는 데 사용되는 예산의 우선순위를 국방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배터리와 핵심 광물의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것이 포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