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미쓰비시 합병 초읽기현대차·GM 포괄적 협력… "車 공동생산"독일 브랜드, 중국 업체와 제휴 추진"앞으로 모든 자동차 기업, 중국과 최종 싸움해야할 것"
  • ▲ 일본 혼다와 닛산 자동차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NHK캡쳐
    ▲ 일본 혼다와 닛산 자동차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NHK캡쳐
    전기차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는 BYD에 맞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손을 잡는 모양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1·2위인 혼다와 닛산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하면 세계 3위 완성차 업체가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양사는 전기차 시류에 편승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데, 이번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합병 추진은 중국의 전기차 물량 고세 등에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 등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앞서나가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혼다와 닛산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전기차 개발 등에서 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8월엔 전기차의 주요 부품이나 차량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한다는 포괄적 업무제휴를 공식화했다. 여기에는 미쓰비시도 포함됐다. 

    혼다와 닛산, 여기에 미쓰비시까지 합병하게 되면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 거액의 투자비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와 닛산의 움직임은 현대자동차와 GM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와 GM은 지난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동차를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승용·상용 차량,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이다. 또한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조달 방안도 검토한다. 

    독일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내연기관에 장점을 지닌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따라잡기 위해 중국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과 협력해 중국 내수용 신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며,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중국 업체 링파오(Leapmotor) 지분 20%를 매입했고 링파오 전기차를 유럽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AR)의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얻는 반면 독일 업체들은 잃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업체들을) 이길 수 없다면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