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전략적 조치… 한 차례 연장된 바 있어'석탄 관련 기업 에너지 전환 투자전략'도 의결
  • ▲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연금공단이 최대 10%까지 상향된 환헤지 비율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원·달러 환율이 19일 장중 1450원대를 돌파하는 등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도 제8차 기금위 회의'를 열고 기금의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 기간을 내년까지 추가 연장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2022년 말 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 따라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로 한시 상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조치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기금위는 올해도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해 전략적 환헤지 비율 상향기간을 내년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해당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은 한국은행과 외환스왑 계약 연장 및 한도 확대를 합의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면 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 은행은 선물환 매수 포지션이 돼 외화를 차입해 시장에 매도하기 때문이다. 달러 공급 증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된다.

    기금위는 이날 '석탄 관련 기업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전략'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달라진 대내외 여건과 기금 수익성, 탄소 중립으로의 에너지 전환 추세 등을 감안해 이러한 안건을 마련·심의했다.

    앞으로 기금운용본부는 3년 평균 석탄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기업의 에너지 전환 개선 노력이 부족한 경우 기금위 의결로 투자를 제한하게 된다. 단 이때도 해당 기업이 발행한 녹색금융상품에는 투자가 허용된다.

    이러한 투자전략은 해외자산에 대해서는 2025년부터, 국내 자산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달성을 확인할 수 있는 2030년에 시행하기로 했다.

    기금위는 이날 기준포트폴리오 도입으로 대체 투자의 벤치마크가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 조합으로 변경된 데 따른 성과 평가 및 보상체계 개편방안도 마련했다.

    기금이 장기 성과를 제고할 수 있도록 성과 평가 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 누적으로 변경하고 기금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절대 성과에 대한 평가도 신설했다. 상대성과 평가 기준은 0.25%포인트(P), 절대성과 평가 기준은 5.5%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