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적극 대응 → 매각 협상 진행" … 6일 만에 돌변소액주주 "금감원에 시장교란행위 조사 요청할 것" 지난 18일 주가 20% 가량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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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이 소액주주연대에 경영권 방어를 약속한 지 일주일 만에 매각 협상을 공식화하자 소액주주들은 "명백한 기만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특히 티웨이항공이 '경영권 매각 협상중'이라고 공시한 18일에 주가는 20% 폭락했다. 이에 소액주주플랫폼 액트에서 모인 주주들은 "금융감독원에 시장 교란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결집을 강화하고 있다.19일 소액주주연대는 티웨이항공 매각과 관련한 적극적인 집단행동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구체적으로 티웨이항공에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해 5% 지분을 확보한 뒤 임시주총을 소집해 대명소노에 예림당에서 매수한 가격과 동일하게 소액주주의 주식을 매수할 것을 요청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금융당국에 인수 절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것도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 법률 대응을 통해 경영권 매각 절차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앞서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뭉친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1대 주주인 예림당과 2대주주인 대명소노에 주주서한을 보내 투명한 인수절차와 주주보호 방안 등을 요구해왔다.티웨이항공은 이달 11일 소액주주연대에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으로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엿새 뒤인 17일에는 돌연 태도를 바꿔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매각 협상중에 있다"고 공시했다.소노인터네셔널이 신청한 주주명부 열람·등사,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등을 티웨이항공 이사로 추천하는 안건 등을 담은 가처분신청도 모두 취하했다고 공시했다.사실상 양측 간의 경영권 협상이 무르익으면서 표대결을 통한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 방식이 아닌 지분 인수로 딜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 전에 경영권 협상이 매듭지어질 것이란 관측도 뒤따른다.양측 간 표 대결로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됐던 소액주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한 소액주주는 "예림당은 애초 경영권 사수 의지가 없었다"면서 "적극 대응한다더니뒤에서 매각 논의를 진행하며 뒤통수를 쳤다"고 비판했다.또 다른 소액주주도 "유증 때는 대명소노 리조트 불매운동 이라도 해야 한다", "주주패싱하는 대명 소노한테 맡길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과정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은 "바닥이 어디까지냐, 더는 못참겠다"면서 지분을 처분하기도 했다.이들은 대명소노가 유상증자와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추진하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먼저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방안인데 대명소노가 이를 기반으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소액 주주들은 신주를 배정 못받고 기존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LCC 에어프레미아 인수로 향후 티웨이-에어프레미아 간 LCC 통합이 이뤄진다면 주주가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불안요소로 꼽는다.대명소노는 지난달 20일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 요구서를 전달하며 항공안정 강화와 운영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을 명분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요구한 바 있다.한편, 소액주주연대를 통해 모인 지분은 전체 지분의 3.34%이며, 내달 주주총회서 가진 의결권을 가진 지분은 0.5% 수준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