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대명소노, 현재 티웨이항공 지분 협상 중대명소노,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 추진 목표대한항공,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 출범 준비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힘든 시기 보내
  • ▲ 대명소노그룹과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대명소노그룹과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올해 초부터 LCC(저비용 항공사) 업계에 격변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통합 LCC 탄생도 앞두면서 '빅2'로 재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양측은 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두고 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낸 정기 주총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과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지난 17일 취하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최근 예림당과 긍정적인 대화를 하면서 취하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현재 예림당과 티웨이항공 지분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티웨이항공도 같은 날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은 당사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지분구조를 보면 예림당(1.72%)과 티웨이홀딩스(28.02%),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30.06%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면서 26.77%까지 확보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예림당은 대명소노 측에 티웨이항공 지분(1.72%) 외에 자사가 갖고 있는 티웨이홀딩스 지분까지 매수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뉴데일리DB
    ▲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뉴데일리DB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39.30%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46.26%에 달한다.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이 갖고 있는 티웨이홀딩스 지분까지 확보한다면 티웨이항공 지분율은 56.83%까지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예림당이 대명소노그룹에 비해 자금력이 뒤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고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림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9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국내 경기 침체에 아동인구 감소로 인해 예림당의 아동출판 사업이 위축된 상태다. 

    반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에 성공하면 에어프레미아를 다음 타깃으로 정조준 할 가능성이 높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구조를 보면 1대주주인 AP홀딩스는 46.0%를 갖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10월,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 지분 22.0% 중 절반인 11.0%를 인수했다. 

    계약 당시 대명소노그룹은 JC파트너스의 잔여 지분을 오는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만약 콜옵션까지 행사하면 22.0%로 늘어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리, 로마,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의 노선에 취항하면서 유럽까지 하늘길을 넓혔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양사를 모두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그룹이 두 항공사 모두 인수한다면 유럽과 미국의 양 날개를 갖춘 중장거리 항공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대한항공은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 출범을 준비 중이다. ⓒ뉴데일리DB
    ▲ 대한항공은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 출범을 준비 중이다. ⓒ뉴데일리DB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모두 손에 넣는다면 LCC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LCC 자회사인 진에어(대한항공),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을 합친 통합 LCC가 1강(强)으로 올라서고 기존 1위였던 제주항공이 그 뒤를 추격하는 구도를 예상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내달 신규 CI를 공개하면서 실제적인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 출범에도 본격 착수한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통합 진에어 vs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의 빅2 체제로 판도 변화가 유력하다. 

    다만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사고 여파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탑승객 179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브랜드 신뢰도 하락은 물론 LCC 판도 재편에 대응할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감안하면 통합 LCC가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된다”면서도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하면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포지션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