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 광물 '제련'까지 수직계열화인니서 전구체 생산… 마진율 50% 알짜사업상반기 양산 돌입… 내부 활용-외판 '반반'광복절 특사 이 전 회장, 상임고문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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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이 전기차 캐즘 타개책으로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현지에서 마진율이 50%에 달하는 제련업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겠다는 움직임이다.15일 에코프로그룹에 따르면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하 에코프로머티)는 이달 532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기업 '그린에코니켈' 지분 28%를 취득했다.지주사격인 에코프로는 지난해 그린에코니켈 지분 9%를 확보했는데, 에코프로머티에 경영권을 위임할 예정이다.DB금융투자에 따르면 그린에코니켈의 니켈 제련소는 올해 상반기 양산에 돌입하며 매출액은 약 3500억~4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2만톤 수준이다.마진율은 무려 50% 내외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에코니켈이 생산한 니켈 절반은 에코프로머티가 생산하는 전구체 원재료로, 나머지 절반은 외판될 계획이다.안회수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련업 통합으로 (에코프로머티의) 경쟁력이 증가할 것"이라며 "캐즘 속에서도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6년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에코프로머티는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구체에 리튬을 섞으면 배터리의 양극(+)에 들어가는 양극재가 된다.관건은 전구체를 구성하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광물을 얼마나 저렴하게 수급하느냐다. 에코프로머티는 그린에코니켈을 통해 자체적으로 니켈을 확보함으로써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에코프로는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 세계 1위 기업이다. 통상적으로 배터리는 양극재의 니켈 함량이 높을 수록 성능이 증가한다. 에코프로의 고객사는 대표적으로 삼성SDI, SK온이 있다.무엇보다 에코프로머티의 인도네시아산 니켈 확보가 중요한 점은 미국 제재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코프로머티는 그린에코니켈의 중국 지분을 25% 이하로 운영해 제재를 피하는 동시에 비중국산 전구체로 북미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안 애널리스트는 "전구체는 공급망 이슈가 가장 첨예해질 가능성이 높은 소재"라며 "이미 북미 완성차 업체들의 사급 니즈 및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에코프로머티의 '인도네시아 드라이브'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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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이 전 회장은 현재 에코프로 상임고문으로 복귀했고, 에코프로그룹은 경영 공백이 해소됐다.경영 복귀 후 첫 행보로 이 전 회장은 10년 넘게 인연을 쌓은 중국 GEM을 찾아 제련업에 진출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허개화 GEM 회장, 왕민 GEM 부회장을 직접 만났다. 이때 에코프로머티가 GEM의 그린에코니켈 지분을 인수하는 결정이 내려졌다.이 전 회장은 "GEM과 함께 구축하는 통합 벨류 체인이 배터리 캐즘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