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경쟁사 뛰어넘을 것"시장 주도 중인 삼성SDI 긴장美 GM, 지난 달 LG엔솔과 계약
  • ▲ 삼성SDIⓒ김병욱 기자
    ▲ 삼성SDIⓒ김병욱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 '밥그릇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K-배터리 3사 중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삼성SDI를 "뛰어 넘는" 각형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김동명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각형 배터리를 '4대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그는 "각형 (배터리)의 경우 경쟁사 수준 이상의 제품력과 원가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신년사에서 '경쟁사'는 국내외 기업 모두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K-배터리 3사 중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은 현재 삼성SDI가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027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2년 전부터 삼성SDI를 견제하고 나선 것. 

    삼성SDI는 긴장하는 기색이다. 특히 핵심 고객사인 미국 GM이 LG에너지솔루션의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결정하면서 고객사를 뺏기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지난 달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각형 배터리가 GM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배터리는 크게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3가지 형태로 나뉜다. 직사각형 알루미늄 형태의 각형 배터리는 다소 무겁지만 외부 충격에 강하고 열관리에 용이해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각형 배터리는 유럽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주요 고객사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부진과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전동공구 수요 감소로 판매가 저조한 상태다.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IT용 배터리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망이 밝지 않다.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 고객사를 LG에너지솔루션에게 뺏기거나 공유할 경우엔 타격이 불가피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8.9GWh로 전년 대비 0.1% 증가해 사실상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74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