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재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 언급 이후 채권금리 상승고정형 금리 부담에 변동형으로 몰린 가계대출 압박인상 파급력 직접·즉각적 … 0.25%당 3조원대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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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이 빠르게 긴장하고 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다시 확대된 상황에서 시장금리까지 급등하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연쇄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3.615%에 장을 마쳤다. 3년 국고채는 정책금리 전망 변화에 민감한 대표 구간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시장에 금리 인상 제스처를 취한 영향이다. 지난 4일 유 부총재는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라고 언급했다. 중동 사태 이후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중동 지역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현상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면서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일부 해소된 것도 금리 인하 사이클을 멈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연내 기준금리가 최대 3%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은 변동금리 대출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4.021%로 지난달 30일 이후 4%대를 넘어섰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난 2월 말(3.572%) 대비 0.449%포인트 급등한 것. 이에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연 4.28~6.88%로 금리 상단이 연 7%에 근접한 상황이다.높은 이율의 고정형 금리를 피해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적은 변동금리로 몰리고 있다. 3월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9%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은 64.5%로 전월 대비 7.6%포인트 늘어났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39.2%로 직전월 대비 10.3%포인트 확대됐다. 금리 상승기 변동금리 비중 확대는 향후 금리 변동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변동금리 상승 압력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은행권 자금조달비용 지수)는 은행채 금리 오름세를 반영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코픽스는 은행의 실제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만큼 시장금리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다.전체 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높을수록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력은 직접적이고 빠르게 나타난다. 코픽스는 매월 15일에 전월 은행들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를 집계해서 발표한다. 신규 대출자는 코픽스가 발표되는 즉시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기존 대출자는 계약시 정한 금리 갱신 주기(3개월 또는 6개월)이 돌아오면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구조다.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 가계 전체 이자부담은 약 3조원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앞서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을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연간 약 3조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변동금리 차주 외에도 금리 재산정 시기를 맞는 차주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2021년 저금리 기조 당시 연 2%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차주들 역시 금리 갱신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기존보다 두 배 가까운 이자 부담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변동금리 중심 대출 구조는 가계 전반의 상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