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4분기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4분기 영업이익 8조원으로 상향 조정연간 영업익 23조… 2018년 20.8조 상회5세대 HBM 시장 장악… 상반기 샘플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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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선도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 23조를 넘기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 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당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약 7조원대로 예상했지만 최근 상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4년 4분기 매출 19조7001억원, 영업이익 8조21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00%가 넘게 성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연간으로도 반도체 최대 호황기인 2018년 성적표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3조4119억원으로 2018년 영업이익(20조8438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SK하이닉스의 독주는 이어졌다. 최근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공세로 범용 D램 판매가 위축됐지만 고부가가치인 HBM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낸 효과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면서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0%를 훌쩍 넘겼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이미 2025년 물량을 완판하며 청주 공장에 D램 전문 인력을 추가 배치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중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HBM3E 16단 샘플을 공급하고, 하반기 HBM4 12단을 출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25에서 첫 공개한 HBM3E 16단은 앞선 12단 제품에 비해 AI 학습 성능을 최대 18% 높이고, 추론 성능을 32% 향상시켰다.

    최근에는 10나노급 6세대(Ic) 미세 공정을 적용한 D램 양산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단일 D램 제품에서도 기술 격차를 벌리는 한편, 향후 HBM4E에 6세대 D램 기술을 적용해 최첨단 양산 체제를 다진다는 목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선두 포지션은 단기간 내 변화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할 HBM3E 12단 시장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가격 프리미엄을 홀로 향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