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건조' 세탁기 현지 수요 확인시험판매 호응… 냉장고 출시 검토OLED TV 등 생활가전 인지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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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드럼 세탁기ⓒLG전자
LG전자가 12년 만에 일본 가전 시장에 재진출한다. 최근 시험 판매한 세탁건조기 등이 호응을 얻자 다시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외산 가전제품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LG전자가 가전 명가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20일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일본에서 세탁기를 출시하고, 12년 만에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LG전자는 과거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품목을 판매하다 2013년 철수했다. 일본 가전제품 시장 특성상 미쓰비시 등 일본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외국 가전 브랜드가 판매량을 올리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하지만 LG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2년 간 1대에 50만엔(한화 약 470만원)인 프리미엄 세탁기를 시험 판매했고,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시장 재진출을 결정했다. LG전자가 시험 판매에서 흥행에 성공한 모델은 AI(인공지능) 기능으로 옷감이 상하지 않도록 세탁, 건조할 수 있는 최신형 세탁기다.LG전자는 세탁기를 시작으로 냉장고 출시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TV를 비롯한 생활가전 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일본 OLED TV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넘기며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스타일러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최신 가전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다만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 업체도 일본 진출을 타진하면서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올해 봄 드럼 세탁건조기를 일본에서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LG전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세탁기, 냉장고를 비롯한 전반적인 일본 가전 품목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