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MSCI 지수 정기변경 발표 임박글로벌증시 대비 부진한 K-증시…역대 최다 편출 종목 주가 변동성 우려편입 예상 종목 無…"유력 종목 5월까지 투자 유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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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12일 2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 결과 발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SCI 지수는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인데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운용의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 읽힙니다. 

    MSCI는 5월과 11월 반기 리뷰와 2월과 8월 분기 리뷰 등 1년에 네 차례에 걸쳐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이번 MSCI 한국지수 편입을 위해 필요한 시가총액 기준을 약 6조2000억원~6조7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번 정기 변경에서는 MSCI 한국 지수의 구성 종목 개수가 기존 92개에서 80개로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국내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누적되면서 확정적인 편입 후보 부재 속 편출 가능성이 높아진 종목들이 역대 최다로 언급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MSCI 신흥국 지수 대비 한국 지수의 상대수익률 순위가 낮을수록 편입 대비 편출 종목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11월 리뷰 심사기준일 대비 한국의 달러 기준 지수 수익률은 -10.8%로 신흥국 24개국 중 19위를 기록하고 있죠.

    특히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신흥국에 패시브 자금 이탈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MSCI 신흥국 지수 추종 대표 ETF인 IEMG, EEM은 트럼프 당선 이후 각각 53억9천만 달러, 26억 8천만 달러가 유출돼 각각 총 AUM의 6.5%, 14.6% 수준"이라면서 "중국, 인도, 대만, 한국 등 신흥국 내 주요국 대부분에서 패시브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편출 예상 종목으로 삼성E&A, 엘앤에프, 엔켐, GS, 금호석유, 한미약품, 넷마블,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우, 롯데케미칼, 포스코DX 등 11개 종목을 꼽았습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기준 편출 예상종목 12종목입니다. 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LG화학우, 금호석유, 롯데케미칼, 엘앤에프, 엔켐, 포스코DX, 에코프로머티, SK바이오사이언스, 넷마블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우, 넷마블, SK바이오사이언스, 에코프로머티는 유동시가총액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그외 종목들은 지난 리뷰 대비 시가총액이 감소해 편입 우선순위가 하락했다. 패시브 유출 자금의 영향은 거래대금 대비 유출 금액이 큰 LG화학우, 넷마블, GS가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편출 예상 종목의 목표주가를 내리며 투자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MSCI 지수 편출 시 롯데케미칼의 경우 551억원, 금호석유 675억원의 자금 유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보다 많은 종목이 편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리밸런싱 당일인 내달 28일 편출 종목의 주가 변동성 확대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패시브 유입 자금에 비해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일수록 수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편출 후보들의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바 편출로 인한 패시브 수급 충격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편입 기준을 확실히 충족한 종목은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나마 LIG넥스원, HD현대미포, 삼양식품, 두산 등은 2월 정기 변경에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거론됩니다. 올 들어 실적 상승이나 계약 기대감 등 호재와 맞물려 주가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난 종목들입니다. 

    다만 이달 20일~31일 사이 종목 주가 및 시가총액으로 편입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만큼 시간이 촉박한데요. 지난 22일 종가 기준 HD현대미포의 시총은 5조3785억원, 삼양식품의 시총은 5조416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LIG넥스원(4조8290억원)과 두산(4조8911억원)도 아직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 종목 중에서는 시총 조건에 가장 근접한 HD현대미포는 기준 시총까지 주가가 최소 15%~최대 24% 뛰어야 합니다. 삼양식품은 14~24% 상승해야 합니다.

    편출입 여부를 결정하는 데이터 사용기준은 1월 20일~31일 사이 임의로 결정되지만 관행상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거래일로 설정되는 관행을 고려할 때 증권가에선 이번 정기변경에서 편입 종목은 없을 것으로 관측합니다.

    다만 MSCI 지수 편입 예상 종목에 투자하는 시기가 빨라지는 흐름을 고려할 때 LIG넥스원과 삼양식품, HD현대미포 등은 이번 정기 리뷰에서 편입되지 않더라도 투자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편입이 불발되는 종목이더라도 특별한 악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5월 정기 리뷰 때 편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유지하는 전략이 오히려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