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MBC에 사건 조사 지도"직권조사 여부는 정해진 바 없어"여권 "정부가 직접 진상조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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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故) 오요안나.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의 사망과 관련 여권에서 "고용노동부가 직권으로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가 해당 사건에 개입할지 여부가 주목된다.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오요안나씨 사망 사건'과 관련, 오씨의 근무지였던 MBC에 사건 조사를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고용부 관계자는 "MBC가 자체 조사를 하면 고용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추가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 직권조사를 하겠다고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오요안나씨 사망과 관련해 여권 인사들은 당국의 직권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이 숨진 지 넉 달 동안 아무 조치도 없다가 유서가 발견되고 논란이 확산하자 이제서야 확인하겠다는 MBC가 과연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의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윤 의원은 "MBC가 28일 내놓은 최초 입장문은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어 논할 가치도 없지만, 고인이나 유가족께 단 한마디의 사과나 애도를 표하지 않은 점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오히려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라며 정치적인 색을 입히는 것을 보면 공영 방송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과 책임감이 있는지 의심마저 든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는 MBC에 자체적으로 맡겨서는 안 된다"며 "지금 즉시 고용부가 직권으로 조사해야 하고 국가인권위원회도 인권 침해 여부를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MBC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권태선 이사장을 비롯한 방송문화진흥회도 여론이 떠들썩한데도 입을 꾹 닫고 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선전·선동 방송으로 맹렬히 활약하고 있는 MBC를 보며 흐뭇해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뒤늦게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나서지만 MBC 자체 진상조사는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김 전 의원은 그 이유로 "오 기상캐스터는 프리랜서였기에 근로기준법상 프리랜서는 직장 내 괴롭힘 보호 대상도, 최저임금 대상도 못 되기 때문이다"는 점을 들었다.MBC 측은 프리랜서였던 오씨가 직장 내 괴롭힘이 명시된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 여부를 먼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오씨의 고용 형태가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괴롭힘 여부를 따질 수 없다.지난해 뉴진스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지만, 고용당국은 하니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종결 처리한 바 있다.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오요안나씨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등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오씨가 숨진 뒤 그가 동료 2명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