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4일 금융지주 등 정기검사 결과 발표… 이복현 직접 참석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승인 신청… 내일 발표 인수 기로지난해 100억원 이상 금융사고 발생 국민·농협 은행도 거론 전망
-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실시한 금융지주 및 은행에 대한 검사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대규모 부당대출로 문제된 우리금융지주와 관련해 ‘매운맛’ 검사 결과를 공언한 가운데 수위가 어떻게 나올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4일 오전 10시 '2024년 금융지주·은행주요 검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개최한다. 이 원장은 이날 직접 나서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날 브리핑에서는 지난해 정기검사 대상이었던 우리·KB·농협금융지주와 각 은행의 주요 검사 결과가 된다. 특히 금융권의 관심이 가장 쏠리는 곳은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검사결과 발표다.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수백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금감원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및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 등이 손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인지했음에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탄핵 리스크 등 정치 불확실성 속 새해 초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2월 초로 또 다시 연기했다.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12월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은행권에 대해 검사 결과를 미룬 이유는 원칙대로 매운맛을 시장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1월 중에 발표하는 게 적정하다는 판단에 미뤘다"며 "경미하게 추궁하려 했다면 이달에 발표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금감원의 이번 결과로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보험 M&A(인수·합병) 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15일 금융당국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심사를 위탁받은 상태다.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경영실태 평가 종합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 2021년 정기검사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의 이번 검사로 나오는 경영실태평태 등급으로 우리 금융이 준비 중인 M&A에 큰 차질이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지난해 은행에서 수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한 만큼 금감원의 발표를 앞둔 현재 금융권 전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KB국민은행에서는 100억원 이상의 금융사고가 5차례, HN농협은행에서도 100억원 이상의 금융사고 3건이 발생하는 등 대형 금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매운맛’의 검사결과 발표를 예고하며 발표장에 직접 나서는 만큼 검사 결과 수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금융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발표 대상으로 은행권에 긴장감이 흐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