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CEO·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손 회장 "美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삼성과 잠재적 협력 논의"사법 리스크 털어낸 직후 첫 공식 일정 … 오너 리더십 기대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AI(인공지능) 동맹 구축에 힘을 실었다. 한국을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3자 회동을 갖고 미국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합작 등에서 협력을 모색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올트먼 CEO, 손 회장과 만나 AI 관련 3자 회동을 진행했다.

    당초 방한한 올트먼 CEO와 이 회장이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오전 손 회장도 전격 방한하면서 3자 회동이 예정됐음을 알렸다.

    이날 3자 회동 자리에선 미국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립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관련 3사 간 협의 내용을 다룬 것으로 보인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과 올트먼 CEO가 이끄는 오픈AI,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의 합작으로 추진되는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의 AI 투자다. 여기에 삼성이 참여할 가능성이 열리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3자 회동장으로 이동하며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타게이트 업데이트와 삼성그룹과 잠재적 협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삼성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정하기 어렵다. 손 회장도 회동에 앞서 "이 회장에게 구체적인 투자 요청을 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잠재적 협력에 관한 논의"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회동을 마친 후 손 회장은 재차 "좋은 논의를 했다"며 "그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업데이트를 했을 뿐"이라면서 "스타게이트 관련해 앞으로 삼성과 추가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향후 협력 가능성은 열어뒀다.
  • ▲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하지만 관련업계에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관련 핵심 기업의 수장들이 일시에 한국을 찾아 이 회장과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 삼성이 이번 프로젝트에 꽤나 비중있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삼성이 AI 반도체 분야에서 이미 선두업체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동시에 스마트폰과 IT 기기 제조력을 보유하고 있어 AI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회동은 이 회장이 전날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1심에 이어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에 열렸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는다. 이 회장이 지난 10년 가까이 사법리스크에 갖혀 제대로 된 경영활동을 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삼성이 AI로 변화하는 업계 패러다임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그동안 재판 중에도 글로벌 경영행보만은 놓지 않고 직접 챙겨왔던만큼 이번 3자 회동이 이 회장의 실질적 경영복귀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이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같이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 정부와의 공조가 필수인 건에 대해선 이 회장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고 프로젝트 합류를 추진할 필요성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