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다 '배경음악 뭐야' 물었더니 막힘없이 '척척' … 갤럭시 S25 AI 써보니

"오늘은 흐린 아침이에요. 눈이 내리며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오늘 일정은 2개가 있습니다. 1993년에 태어난 닭띠의 오늘의 운세는 어떨까요?"

삼성전자 갤럭시S25에 새롭게 추가된 나우브리프(Nowbrief) 기능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부터 오늘의 일정, 운세, 뉴스를 비롯한 맞춤형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저녁에는 오늘의 일정, 운동성과를 비롯해 명상이나 호흡 운동을 함께 안내해 '내 손 안의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5 시리즈를 7일부터 전 세계에서 순차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AI 폰인 갤럭시S25는 사전판매 130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성적을 갈아 치우고 있다. 이 중 가장 인기가 많다는 갤럭시S25 울트라를 사용해봤다. 기자가 사용한 모델은 갤럭시S25 울트라 12GB 램, 512GB 내장 메모리를 갖춘 제품이다. 

가장 눈에 띄게 바뀐 점은 디자인이다. 기존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투박한 이미지가 있었다면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채택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전작인 갤럭시S24 울트라와 비교했을 때 무게도 한결 가벼워졌다. 실제 갤럭시S25 울트라는 218g으로 전작(232g) 대비 무게가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향상된 AI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역대 갤럭시 최초로 통합형 AI 플랫폼인 ‘One UI 7’을 이번 시리즈에 적용했다. 경쟁사가 아직 자체 AI 기능을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리즈를 최초의 AI 에이전트 제품으로 명명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구글 생성형 AI인 ‘제미나이’가 작동한다. 전작은 삼성전자의 빅스비 기반으로 AI 활동을 지원했다면 이번 시리즈는 자연어 이해가 가능한 제미나이를 탑재해 이용자가 보다 원할한 언어, 표현으로 AI 성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친구에게 말하듯 “과일향이 나는 일본 위스키가 뭐였지?”라고 질문하니 원하는 정보를 곧바로 제공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볼 때 제미나이를 활용하면 손쉽게 내용을 정리할 수 있고,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동영상 속 음악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 새롭게 추가된 나우브리프를 활용하면 아침과 저녁에 내 일정이나 생활 루틴을 손쉽게 정리할 수 있어 편리했다. 저녁에는 내게 맞는 명상이나 운동을 추천해 주기도 해 내 손안의 비서, 내 손안의 집사를 갖게 된 기분이 들었다. 

특히 갤럭시S25 울트라는 모바일 RPG 게임 등의 고사양 활동을 원활히 수행한다.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한 이번 제품은 실제 벤치마크(성능실험) 테스트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긱벤치6에서는 싱글코어 3118점, 멀티코어 9853점을 각각 기록했다.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테스트에선 6479점을 기록했다. 긱벤치6 싱글코어는 전화나 문자 등의 간단한 작업, 멀티코어는 고사양 작업 시 성능을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이다. 

3D마크의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의 경우 1분간 20회씩 고품질의 영상을 송출해 기기 성능을 테스트한다. 실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 ‘원신’을 직접 실행해본 결과 게임 부스터에 균형 모드에서도 60FPS(초당 프레임 수)를 유지하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실제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한 점은 사진이다. 갤럭시S25 울트라는 초광각 카메라를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까지 확대하고, AI 기반의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을 도입했다. 먼 거리에서도 10배, 30배, 100배로 확대하면 선명한 화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30배만 확대해도 충분히 필요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필요에 따라 콘서트, 여행지를 방문했을 때 100배 촬영 기능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간 촬영을 할 때도 별도의 조작 없이 선명한 화질을 자랑했다. 눈이 오는 흐린 날에도 달을 64배 당겨서 촬영하니 표면까지 선명하게 촬영이 됐다. 또 외부에서 동영상을 촬영한 뒤 AI 오디오 지우개 기능을 통해 소음을 제거하고, 내가 원하는 음성만 선명하게 남길 수 있었다.

이용자들에게는 전작과 동일한 수준의 가격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체적인 성능을 향상시킨 것에 반해 출고가를 동결시켰다. 기본형 갤럭시S25의 출고가는 용량에 따라 115만5000~129만8000원이며 플러스는 135만3000~149만6000원, 울트라는 169만8400~212만7400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