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11일 실적 .. 영업익 1조 돌파했을 듯KAI, 올해 매출 4조원대 예상 ... 수주고 8조원 이상 전망현대로템-LIG넥스원 각각 K2 전차, 미국 비궁 수출 기대감정상외교 부재 속 트럼프 전쟁 종식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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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이 황금기를 맞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한국 방산기업의 수출 목표액은 240억 달러로 전망했다. 1년 전보다 20%가 늘었다. 또 이월된 수출사업이 94억 달러에 달해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행동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4, 올해 영업익 3조 시대 열 듯10일 국내 방산기업 빅4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KAI)·현대로템·LIG넥스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대로 추산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일 작년 실적을 발표한다. 폴란드와 이집트 등 10여개 국가들과의 K9 자주포 계약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지난달에는 에스토니아 국방 장관이 방한해 K9에 대해 "품질, 가격, 납기 등 3가지 주요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면서 K9 자주포 추가 도입 가능성을 높였다. 발트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2018년 처음 K9 자주포를 도입한 이래, 총 36문 도입을 계약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페리컬 인사이트'는 향후 10년 간 K9과 같은 곡사포시장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향후 K9의 수출시장도 더 커질 전망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외에도 다연장로켓 천무, 궤도형 장갑차 레드백, 탄약 운반 장갑차 K10 등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KAI는 올해 수주 목표를 8조원으로 잡고 있다. KAI는 현재 폴란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페루 등을 대상으로 다목적 전투기 FA-50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2분기 중 필리핀에 1조원 규모의 FA-50 12대 공급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필리핀은 2014년 FA-50개량형인 FA-50PH를 도입한 적 있다. 폴란드에 납품된 FA-50GF 모델은 유럽내 전투기 시장에서 한국산 항공기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의 결과물인 KF-21의 양산이 본격화 되면서 첫 수출이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현대로템은 현재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을 협상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에서 사막 지형에 최적화된 중동형 K2 전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국가들은 노후화된 전차를 교체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현대로템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연결기준 매출이 4조3766억원, 영업이익이 4566억원을 각각 기록해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의 올해 실적 전망을 더 밝게 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은 15만원으로 제시했고, 키움증권은 10만5000천원으로 내다봤다.LIG넥스원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앞세워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비궁은 지난해 미 국방부의 해외비교시험(FCT)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해 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중동 및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대공·대함 미사일 시스템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
- ▲ KF21 전투기 ⓒ한국항공우주
◆ 2년 전엔 '정상외교'로 지원 … 트럼프 '변수'이들 기업들은 오는 17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에 전시관을 마련해 중동시장 진출을 노린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IDEX는 중동 최대 방산 전시로 'K방산' 수출의 장으로 꼽힌다.2년 전인 2023년 1월, 윤석열 대통령은 UAE를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UAE는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맺는 등 실질적 계약을 위한 판을 깔아준 바 있다.하지만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를 겪으며 국정공백이 이어지며 더이상 정상외교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국가 대 국가 계약 성격이 짙은 방산 분야에서 '국가 정상'의 부재가 석달 째 이어지면서 정상외교 창구가 막혀버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K방산의 변수로 꼽힌다.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종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국 간 전쟁이 종료되면 인근 국가들의 군 전력강화 기조가 흔들려 글로벌 방산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방산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는 별도로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포기하면서 각국은 군 정비를 강화하며 자체 무장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또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군비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방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