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1.2조 … 영업이익 1.7조원 기록 한화오션 지분 인수 … 20조 기업으로 성장 한화 김동관 부회장 지배력 커질 듯
-
- ▲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을 품고 매출 20조원대 글로벌 '톱 티어' 방산·조선해양기업으로 거듭난다.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매출 11조 24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기록했다.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0% 증가한 규모로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화에어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3년 영업이익을 6911억원 기록하며 전년대비 전년대비(4003억원) 대비 73% 뛰어 올랐는데 지난해는 성장폭을 두 배가량 키우며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당기순이익도 지난해 2조5452억원을 기록해 전년(9769억원) 대비 160% 성장해 질적으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견인은 뭐니 뭐니해도 '수출'이다.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출(별도 기준)이 내수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지난해 4분기에는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120mm 자주 박격포 비격 등 주요 무기체계의 수출과 국내 납품 물량 증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 8311억원, 89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222% 늘어났다.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국가/무기별 쏠림없이 안정적인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
- ▲ 김동관(오른쪽) 한화그룹 부회장과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부장관. 김 부회장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다. ⓒ한화
◆ 한화 김동관 부회장 지배력 커질 듯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 추가 확보로 종합 방산기업으로 자리를 굳건히할 전망이다. 또 한화오션의 남은 지분까지 확보하면 한화그룹 내 김동관 부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3형제가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거래로 한화에너지의 보유지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전했기 때문이다.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8100원 (2월 10일 종가 기준), 약 1조3000억원에 매입했다.이번 매입으로 연결 기준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확대됐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을 확보로 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 글로벌 톱-티어로서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한화오션의 조선업 경쟁력과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을 확보해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도 확보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방산과 조선해양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방산 및 조선해양 기업으로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