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덕에 작년 순이익 6775억, 전년比 15.6%↑호실적에도 건전성은 악화일로, 연체율 0.27%p 증가이자 못 받는 NPL비율 증가 … 외국인대출 수익성 의문
  • ▲ 김기홍(오른쪽) JB금융 회장ⓒ뉴데일리
    ▲ 김기홍(오른쪽) JB금융 회장ⓒ뉴데일리
    지방금융그룹의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 경기침체로 연체율이 치솟고 이자도 받지 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졌다. 게다가 막강한 자본력과 노하우를 지닌 시중은행과 디지털 금융을 이끌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사이에 끼여 엉거주춤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은 먹거리 다변화 차원에서 지방은행 텃밭이었던 지자체 금고 입찰에 눈독 들이는 등 지방접근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구도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사면초가에 놓인 지방금융그룹의 현 주소와 위기 양상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JB금융그룹이 좋은 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NPL(고정이하여신) 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야심차게 제시한 ‘(비대면) 중금리대출’ 사업조차 건전성 악화에 빠진 상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의 2024년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은 6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인 전북은행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212억원을, 광주은행은 21.6% 증가한 29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의 순이익은 증가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예대금리차를 확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핵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

    지난해 말 기준 JB금융의 이자이익은 1조9760억원으로 전년(1조9066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손쉬운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지만 지역 경기 침체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늘어가는 떼일 돈 … 김 회장 야심작 '중금리 대출' 부실 직격탄

    지방 금융사라는 특성 상 지역 중소기업 위주 대출을 주로 취급했는데 고금리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건전성이 악화했다.

    JB금융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1.13%로 전분기(0.86%) 대비 0.27%포인트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0.2%포인트 늘었다. 

    금융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인 NPL 비율은 작년 말 0.91%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자회사인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9%로 전분기 대비 0.3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NPL 비율도 같은 기간 0.68%에서 0.75%로 뛰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의 연체율 역시 0.58%에서 0.70%로 상승했다. 

    은행은 대출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하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을 통상 부실채권으로 구분한다. 고정이하여신이란 은행이 내준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채권을 의미한다. 

    JB금융 안팎에서는 지역민을 상대로 수익에만 치중한 영업을 한 결과 지역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급증하면서 건정성이 악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김기홍 회장이 새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중금리대출(프라임 플러스론)의 연체율은 12%에 달해 250억원의 손실을 봤다. 

    박만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은 "김 회장은 지역은행의 금융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이익목표 할당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금융상품을 파생시켰고, 이로 인해 우량 고객 이탈이 가속화됐다"며 “연체율 급증 등 부실이 현실화하고 있는데 김 회장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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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대출도 사업성 의문 … 건전성 관리 우선

    김 회장이 신성상동력으로 새롭게 추진 중인 외국인 전용 상품 역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 플랫폼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데 비해 수익성 보장이 확실치 않고 관리비용도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앞서 전북은행에서 내놓은 외국인 전용 대출 역시 대출잔액은 3200억원에 불과한데 연체율은 3%가 넘어 수익창출도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송종근 J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6일 2024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외국인 대출 관련 마케팅 비용 등을 이유로 전북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전년 대비 2.8% 낮춰 잡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방은행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악화일로다. 

    정부의 ‘지방‧수도권 대출정책 이원화’에 따라 시중은행이 지방은행 영업에 더 깊숙이 침투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은 은행 대출 연간 계획에서 지역 총량을 조금 더 할당하거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를 도입할 때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조정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데 이 경우 시중은행이 지방영업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보유한 시중은행과 경쟁력에서 지방은행이 갈수록 밀리면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건전성까지 악화한 상황이라 촘촘한 건전성,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절실한 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