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등 해외 기업 인재 빼가기 심화'HBM 인재 육성' 사내 커리어 성장 프로그램 공고청주 신규 공장 등 인력 부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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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공장ⓒ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HBM(고대약폭메모리) 인력 양성에 나섰다. 청주 신규 공장 가동을 앞두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내부에서도 인력 확충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 반도체 인재를 영입하는데 열을 올리며 SK하이닉스 또한 기술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사내 커리어 성장 프로그램(CGP)' 공고를 사내 게시판에 게재했다. 모집 분야는 HBM 설계, 어드밴스드 PKG(패키지) 개발, AI(인공지능) 인프라 등으로 인력 보강 및 재배치를 위한 목적이다.최근 SK하이닉스는 인력 보강 및 재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이천캠퍼스 D램 파트장급 인력을 청주 M15X 팹으로 재배치했고, 현재는 팀원급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이미 올해 HBM 물량을 완판한 SK하이닉스는 기술 격차를 벌리는데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납품했고, HBM3E 12단 양산 및 출하를 시작하며 압도적인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현재는 HBM3E 16단 양산 및 공급을 준비 중이며 HBM4 12단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다만 HBM 기술 인재 확보엔 비상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HBM 엔지니어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마이크론, 중국 CXMT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한국 반도체 엔지니어를 최우선으로 영입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일 할 한국 엔지니어를 모집하는 한편, 중국 기업들은 브로커를 이용하거나 한국에서 직접 미팅을 진행하며 인재 빼가기에 열중이다.정부는 해외 인재 유치 방안을 마련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 경쟁력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정부가 2030년까지 'K-테크패스' 프로그램을 통해 1000명의 해외 인재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해외 인재 유치 센터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 특별 비자 제도가 신설되는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K-테크 프로그램'을 시작해 해외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인력 부족에 대한 문제는 해외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나오고 있는 얘기이며 기업 간의 경쟁으로 해결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첨단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반도체 특별법을 비롯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더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