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 활성화와 달리 국내 P2E 도입은 묘연해외 서비스도 글로벌 규제 강화 분위기 직면“국내 게임산업 발전위한 과감한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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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가상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과 다르게 국내 P2E 게임 시장 활성화는 아직도 묘연한 상태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1억원 선을 돌파한 이후 현재(10시 기준) 1억450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출범 직후 핵심 인사와 정책에서 가상화폐 시장 육성 움직임을 뚜렷하게 보이면서 가격이 5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자 때부터 가상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예고했고, 첫 행정명령으로 가상화폐 산업 지원과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가상화폐 시장 호재는 P2E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P2E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 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P2E는 ‘게임 플레이로 돈을 번다’는 의미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통해 현물화 가능한 보상을 받는 형태를 의미한다. P2E 게임은 게임 속 자산을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로 제공하고, 게임 내 보상을 암호화폐 기반 토큰으로 발행하며 현금화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그동안 P2E 게임은 점차 축소되는 국내 게임 시장을 활성화시킬 방안으로 제시됐다.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NFT 판매와 토큰 경제를 통해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경제 시스템이 잘 설계되면 장기 유저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저 입장에서도 게임을 하면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서버가 종료되더라도 아이템이나 자산을 보존할 수 있게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됐다.

    해외에서는 P2E 게임 시장이 2030년까지 약 787억 달러(약 11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2024년부터 연평균 성장률 30%가 넘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게임사들은 P2E 코인을 발행하는 등 P2E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주력해 왔다. 위메이드의 ‘위믹스’와 넷마블의 ‘마브렉스’, 컴투스 ‘엑스플라’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P2E 게임 도입이 제한된 모습이다.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라 게임물 관련 사업자가 경품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행성을 조장하지 않도록 규정하는 내용이 P2E 도입을 막는 요소로서 유효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정부부처에서도 산업적 성장보다는 사행성 조장 우려 등을 표명하며 게임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블록체인과 P2E에 손을 떼고 AI 활용에 집중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국내 게임사 중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해 온 위메이드는 글로벌 서버에서만 P2E를 적용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해 왔다.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국내 서비스에는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대체불가능아이템’(NFI)으로 규정하는 형태로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운영에 반영하는 수준이다.

    P2E 도입이 지지부진한 사이 해외에서도 규제 도입으로 P2E 시장은 위축되는 상황이다. 유럽연합에서는 가상자산법 시행 이후 P2E 게임 서비스에 대한 법적 검토가 강화되고, 미국에서도 법적 규제가 더해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들도 서비스가 각국에서 제한되는 양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2E 개발과 운영을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회사들도 점점 규모가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사행성 우려를 막기 위한 규제도 중요하지만 큰 틀에서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