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최대주주 김병관 전 의원 사내이사 선임 주총 개최웹젠 대표이사에서 20대 국회의원으로 … 재선·보선 실패 후 귀환2020년 이후 흥행작 부재에 실적 정체 중 … 반등 여부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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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젠의 사내이사로 복귀하는 김병관 전 국회의원.
웹젠의 최대주주인 김병관 전 국회의원이 경영에 복귀한다. 그가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뛰어든 지 약 9년 만이다. 그는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웹젠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이런 오너의 귀환이 웹젠에게 있어 새로운 반등의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다. 최근 몇 년간 웹젠은 흥행작의 부재로 정체를 겪어왔다.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은 지난 19일 임시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고 오는 12월 12일 김 전 의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올렸다. 같은 날 자본준비금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건도 함께 주총 의안으로 표결을 거칠 예정이다.이 주총 안건은 모두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이 현재 웹젠의 지분 27.8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 2대주주인 펀게임인터내셔널(FunGame International Limited)의 지분 20.66%와 합치면 절반에 가까운 지분이다. 펀게임인터내셔널은 중국의 대형 게임사 아워팜의 계열사로 그동안 웹젠의 우호지분 역할을 해왔다.이로써 김 전 의원은 9년 만에 웹젠 경영 참여가 유력해졌다.그는 벤처인에서 출발해 정치인까지 거쳤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김 전 의원은 2000년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한 뒤 2003년 솔루션홀딩스가 NHN에 흡수되면서 NHN에 합류했고 NHN 게임제작실장, NHN한게임사업부장 등을 거쳐 2005년 NHN게임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NHN게임스는 웹젠을 인수, 2010년 웹젠으로 역합병되면서 김 전 의원이 웹젠 대표를 맡았다.그가 웹젠을 떠난 것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다. 같은 해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순탄대로는 길지 않았다. 2020년 21대 총선 낙선했고 2022년 보궐선거에도 낙마를 면치 못했다.그런 그가 다시 웹젠 경영 복귀를 타진한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김 전 의원은 올해 초부터 웹젠 고문을 맡아왔다.이런 최대주주의 경영복귀가 웹젠에게 반등의 실마리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웹젠은 한때 3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하면서 정체기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1245억원에 그쳐 2000억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공교롭게도 웹젠은 이번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감액배당 가능성을 열어 놨다. 감액배당은 투자원금 일부를 돌려주는 자본 환급 성격 때문에 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웹젠 주주 입장에서는 세금 부담 없이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웹젠 측은 “김 전 의원의 경영복귀 이후에도 사내이사 외 다른 직함은 없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김태영 대표 체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