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업종 고평가 논란 지속, 수익화 여부·시점 지연 문제제기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지속중인 국내도 영향 … 정면돌파“증권가 비판에도 투자 늘려, 초격차 내려는 이유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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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테크들의 대규모 AI 투자 대비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증권가를 중심으로 ‘AI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다.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데 영향을 받아 국내 AI 업체들도 가치를 재평가받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AI에 들인 투자에 비해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AI 거품론이 대두되고 있다.

    연초 제기됐던 AI 거품론은 일련의 논란을 거쳐 재확산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아마존과 구글 등 AI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충족하기 위해 최소 5조3000억 달러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부담해야 하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액 대비 수익이 불확실하다는 점은 AI 거품론을 야기한 원인이 됐다.

    지난 8월 메사추세츠공과대(MIT) 산하 연구조직 ‘난다(NANDA) 이니셔티브’는 AI에 투자한 기업 95%가 전혀 수익을 얻지 못하고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AI 거품론에 힘을 실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기업들이 계획한 AI 지출의 25%를 2027년까지 지연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면서 AI 수요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을 부각시켰다.

    시장에서는 AI 투자대비 수익(ROI)을 창출하는 데 있어 수익화 가능성이 낮을뿐더러, 실현 시점이 지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AI 수요가 분명하다고 해도 전력과 컴퓨팅 자원 등 제약 때문에 투자들이 제때 집행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

    AI 업종을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면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04% 하락했다. 같은 날 팔란티어는 주가가 7.94% 떨어졌고, 엔비디아(3.96%)를 비롯해 오라클(3.75%)과 아마존(1.83%)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AI 관련주 동반 하락 영향으로 코스피는 지난 5일 장중 6% 안팎으로 떨어지며 4000선에서 3800대까지 추락했다.

    AI 거품론은 정부를 중심으로 GPU 구매와 AI 데이터센터 설립 등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국내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문과 수익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면서 산업 측면 AI 발전에도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AI 거품론에 대항해 정면 돌파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AI는 생산성 향상 효과를 내고 있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해 모델 개발과 생태계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최신 GPU 블랙웰 6만장이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구현을 위해 부족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AI 거품론을 불식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 거품론에 대해 “투입 비용 대비 가치가 커져야 하는 문제로서 만들어진 기술로 어떤 가치를 만드는지가 중요하다”며 “기업과 정부기관과 협업을 통해 비용 대비 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준비해왔고 경량 버전의 AI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거품론은 투자 열풍에 따른 단기 과열 양상으로 파악하며 AI 산업적 성장 가능성을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AI 관련 가치평가가 과도하다는 측면에서 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경진 가천대 법과대학 교수(인공지능 빅데이터 정책연구센터장)는 “닷컴 버블때와 마찬가지로 미래성장 동력으로 판단해 더 투자한 기업들은 부동의 글로벌 빅테크로 올라섰다”며 “AI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분명한 만큼 버블론에 따른 부정적인 문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빅테크들이 왜 그렇게 투자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