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타깃 후판정 액션과 보스전 공략 PvE 콘텐츠 흥미 더해카메라 조작, 컨트롤 등 모바일은 플레이 쉽지 않은 구조페이투윈 아니어도 편의성과 성장 측면 멤버십 구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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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 20때 만나는 보스, 뉴비 절단기로 악명이 높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체력도 집중력도 10~20대 같지 않은 소위 ‘아재’ 직장인에게 게임이란 제법 가혹한 취미다. 늘 피곤하고 졸린 그들에게 게임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느릿한 순발력과 컨트롤의 '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신작을 리뷰해봤다. <편집자 주>익숙한 맛과 새로운 맛, 충성도 높은 핵심 유저층과 새로운 유저 발굴 중에 선택해야 하는 것은 게임사의 숙명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게임을 만들기란 쉽지 않으며, 엔씨도 마찬가지로 선택지를 놓고 방향성을 고민했을 것이다. 아이온2는 ‘페이투윈’과 ‘리니지라이크’를 탈피하기 위한 첫걸음이지만, 여전히 ‘핵과금’ 유저 친화적 BM을 떠오르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아이온2가 속편임을 고려해 원작과 비교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아이온을 플레이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광활한 맵 규모와 웅장한 BGM, 화려한 스킬 효과와 섬세한 그래픽까지 분명 2025년에 걸맞는 최신작으로서 가치는 충분했다. 원작의 특징인 비행과 8개의 고유 클래스를 이어받으며 정체성도 유지했다.8개 클래스 중 ‘정령성’을 선택했는데, PC보다는 대부분 모바일 환경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고려했다. 근접 클래스인 ‘검성’과 ‘수호성’ 등을 해보고 싶어도 다른 모바일로 구현된 MMORPG를 해본 경험으로 조작이 쉽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거리에서부터 광역 스킬을 사용하고 정령별 특성을 이용하는 전투 방식은 마음에 들었지만, 타격감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아이온2는 퀘스트 이동은 자동이면서도 전투는 ‘반자동’ 정도 플레이 감각을 모바일에서 구현했다. 전투 조작 방식은 아이온1과 2방식으로 구분해뒀는데, 타깃 조준부터 해야하는 아이온2 방식은 PC에서만 해봤고 모바일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빠른 피드백 반영으로 이뤄진 긴급 패치를 통해 모바일에서는 어시스트 모드가 추가되면서 필드 사냥은 더욱 수월해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온2의 핵심은 논타깃과 후판정을 기반으로 한 수동 전투의 손맛에 있다. 특히 보스전에서 패턴을 파악해 적 공격과 투사체를 회피하며 공략하는 부분도 인상적으로 구현됐다. 대부분 보스전을 한 번에 클리어하지는 못했고, 스탯을 일정시간 올려주는 음식과 강화 주문서까지 사용한 뒤 몇 번의 시도끝에 깰 수 있었던 만큼 난이도가 상당했다.스킬간 연계 시스템은 육성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며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각 스킬의 쿨타임도 짧아 빠른 템포로 스킬 사이클을 돌릴 수 있고, 보스전에서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스킬을 연타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사실 연계와 빠른 템포 등 전투 시스템은 엔씨의 전작 ‘블레이드 앤 소울’과 ‘쓰론 앤 리버티’를 통해 이미 입증된 점을 계승 발전시킨 것이다.다만 화면을 설정하는 카메라 조작은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현재는 시야 정도만 설정 가능한데, 캐릭터를 중심으로 고정하는 방식이 추가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스전에서 구르기로 회피하다보면 캐릭터와 보스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시야가 답답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UI도 개선이 시급한 요소다. 유저들은 PC에서의 UI 구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위주로 화면 구성과 해상도 등을 최적화하다보니 PC에서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하향 평준화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 바람길을 사용해 이동하는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역시 문제가 되는 부분은 BM이다. 페이투윈과 같은 ‘마라맛’ BM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과금을 해야만 플레이가 수월해지는 부분이 존재했다. 앞서 1일차에 개발진이 긴급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도 유료 재화인 큐나로 게임 내 재화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하는 내용이었다.상점에서는 월마다 유료 멤버십을 가입해야만 구매할 수 있는 물품들이 존재한다. 멤버십도 종류가 3가지이며, 가장 고가의 특급 멤버십 가격은 28일에 4만5000원이다. 멤버십은 원격 창고·전용 상점·개인 거래 등 편의성 제공부터 성장 속도에 영향을 주는 던전 도전권과 충전권, 재료 아이템을 쉽게 얻을 수 있는 부분까지 지원한다.게임을 불편함 없이 즐기려면 매월마다 최소 유지비가 들어가는 셈이다. 멤버십 외에 성장에 도움을 주는 ‘데바 패스’와 ‘스타터 팩’까지 구매할 시 금액은 거의 10만원에 달한다. 물론 기존 엔씨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적은 금액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소과금 유저들에게는 분명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아직 보스전 공략도 벅찬 저레벨 단계에서 PvP와 종족전은 언감생심이다. 다만 종족전에서 고레벨 유저들이 성장 격차를 이용해 ‘어비스 포인트’를 벌어들인다는 소식은 뉴비들을 시작도 전에 좌절시키는 양상이다. 어비스 포인트는 강력한 성능의 스티그마 스킬을 강화하고, 별도 교환상점에서 상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핵심 재화여서다.엔씨는 유저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인 점검과 업데이트를 이어나가고 있다. 21일 기준 오전 9시 이전에만 두 번의 임시 점검이 진행됐고, 보스 난이도 조정과 어비스 포인트 획득 등 유저들이 문제제기한 부분들이 즉각 반영됐다.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미 게임은 소수의 핵심층만 남고 나머지 유저들은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 ▲ 게임 내 다양한 미니게임이 구현돼있어 흥미롭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