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엔비디아 실적 발표…매출액 전년 동기比 78% 늘어호실적에도 SK하이닉스 하락 중…삼성전자 강보합권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높은 시장 기대치…관세 경계심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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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중국 저비용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 쇼크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내놨지만 국내 증시 대형 반도체주들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월가 전망치를 웃돈 실적에도 워낙 높은 기대감에 따른 실망감으로 시장은 눈치를 보며 방향성 탐색에 나선 모습이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8%오른 5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74% 내린 20만1500원에 거래되면서 국내 증시 대형 반도체 종목들의 흐름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중소형 반도체 종목들의 흐름도 혼조세다.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해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히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1.09%)를 비롯해 한미반도체(-0.40%), 하나머티리얼즈(-3.02%), 가온칩스(-1.53%), 케이씨텍(-2.16%) 등은 내리고 있다.반면 어보브반도체(2.46%), 제주반도체(8.62%), 주성엔지니어링(0.71%), 오로스테크놀로지(1.06%), 삼성공조(1.70%) 등은 상승 중이다.최근 AI 관련주들의 주가 조정이 있었던 만큼 지난 26일(현지시각)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에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예상됐지만 시장 반응은 잠잠한 모습이다.월가 전망치 대비 매출액 가이던스의 상회폭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시장의 너무 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시장참여자들도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393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밝혔다.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81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9센트로 집계됐다. 이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5센트를 상회하는 수준이다.엔비디아는 2026 회계연도 1분기(올 2~4월) 매출액 가이던스로 430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21억달러를 웃돈다.다만 엔비디아가 최신 칩인 블랙웰로 전환을 시작하기 전까지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가이던스 상회폭이 20억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회폭 9억달러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다.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67% 상승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2% 이상 하락했다가 상승 전환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관세 리스크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EU를 상대로 수입품 대상 25% 관세 부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말해 (관세율이) 25%가 될 것이며 자동차 등 모든 것에 대해 부과될 것"이라고 전했다.또한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한 달간 추가 유예해 4월 2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아울러 구리 수입이 미국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멕시코·캐나다, 구리 수입에 대한 관세 조사 지시, EU에 대한 25% 관세를 추가로 언급하며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엔비디아 실적으로 그간 시장의 우려 해소와 더불어 증시에서 AI 방향성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더멘털 중심의 AI 수요 위주 접근이 필요하단 조언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업종 내 가격 조정이 이미 발생한 상황임을 감안 시 향후 주가에 긍정적 양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고 연구원은 "3월 매크로 우려가 이어지며 변동성 구간이 전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기대감 중심의 레거시 대비 펀더멘털 중심의 AI 수요 위주 접근이 중요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와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비중 확대 및 최선호 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