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생산 감소폭 2018년 이후 최대 … "수온 상승 탓' 갈치·꽃게·멸치 등 생산 감소 … 연근해 어업생산량 11.6%↓해면양식업·내수면어업 생산량 감소 … 원양어업 16.7%↑
  • ▲ 서울 한 대형마트에 오징어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 서울 한 대형마트에 오징어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오징어 생산량이 전년보다 42% 이상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으로 비교해도 2018년 46.8% 이후 최대치다.

    해양수산부가 5일 발표한 '2024년 국내 어업 총생산량'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2% 줄어든 361만 톤(t)으로 집계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총 84만1000t으로 전년보다 11.6% 감소했다. 기상악화와 고수온 등으로 인한 자원량 변화, 어황 부진, 고유가 지속에 따른 출어 기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어종 생산량을 보면 △청어 2만7000t(30.3%) △참조기 1만8000t(17.7%) △고등어 12만5000t(4.0%) △전갱이류 4만t(3.8%) 등은 전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오징어 1만3000t(-42.1%) △갈치 4만4000t(-26.6%) △꽃게 2만t(-23.3%) △멸치 12만t(-18.8%) △삼치류 3만8000t(-16.8%) △붉은대게 2만8000t(-9.9%) △가자미류 2만1000t(-6.2%) 등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특히 오징어 생산량은 작년보다 42% 이상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오징어 생산량은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최근 10년 정도를 비교 분석했을 때 가장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연도별 증감률로 봐도 2018년 46.8%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작년 해면양식업 생산량도 총 224만9000t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양식품목 생산량은 △미역 57만2000t △김 55만2000t △굴 31만t △전복 2만3000t △넙치(광어) 4만t △조피볼락(우럭) 1만5000t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김은 기상 여건이 양호하고 수출 수요 증가 등으로 어가들의 생산 의지가 높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지만, 다시마는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 ▲ 2024년 국내 수산물생산량 및 생산 금액 ⓒ통계청
    ▲ 2024년 국내 수산물생산량 및 생산 금액 ⓒ통계청
    반면 원양어업 생산량은 47만9000t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가다랑어 24만9000t △황다랑어 5만7000t △눈다랑어 2만2000t △오징어류 6만3000t △꽁치 6000t △명태 2만9000t △민대구류 1만t 등이다.

    대표적인 원양어업 어종인 가다랑어류의 경우 태평양 해역 어장 확대 및 조업 횟수 증가에 따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반면 선사들의 가다랑어 어획 집중에 따라 황다랑어와 눈다랑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6.6%, 11.3% 감소했다. 오징어는 남서대서양해역 오징어 어장 밀집으로 전년보다 100.4% 증가했으며, 꽁치는 지난해 북태평양 어장이 회복되며 생산량이 88.8% 증가했다.

    작년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총 4만500t으로 전년보다 5.4%  줄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뱀장어 1600t △왕우렁이 8000t △메기 3000t △송어류 2000t △붕어 2000t 등이다. 메기와 붕어는 각각 전년 대비 22.1%, 8.3% 증가했지만, 왕우렁이와 송어류는 각각 전년 대비 21.6%, 16.8% 감소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연근해, 양식, 내수면 어업 생산량은 고수온 등 기후변화의 영향과 자원량 변동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국민께 우리 수산물을 안정적인 가격과 품질로 공급할 수 있게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수산·양식업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