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AIoT 기술로 소방·경찰 자동 신고참여 고령 운전자 70% "더 빨리 구조될 것 같다"
  • ▲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경. ⓒ교통안전공단
    ▲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경. ⓒ교통안전공단
    CCTV 사각지대에서 사고를 당한 고령운전자를 구조하는데 이륜차 사고자동신고시스템이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충남 예산군에서 시범운영한 이륜차 사고자동신고시스템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사고를 당한 고령운전자 7명을 구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륜차 사고자동신고시스템은 이륜차 사고 발생 시 사물인터넷(AIoT) 기반 기술을 통해 충격량 및 기울기 등 모션센서가 사고의 경중을 판단해 구조가 필요할 경우 관할 소방서와 경찰서에 자동으로 신고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희망자에 한해 이륜차 운전자의 혈액형 및 지병 등의 건강정보를 확인하고, 사고발생 시 등록된 지인에게 문자 발송이 이뤄져 신속한 개인 맞춤형 응급대응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실제 예산군에서 지난해 9월 23일 오전 11시31분경 고령운전자가 저혈당 쇼크로 운전 중 이륜차에서 낙상한 사고가 발생한 후 90초 만에 가족에게 문자가 발송됐으며, 고령운전자에 대한 소방서의 효과적인 응급처치가 이뤄졌다.

    이륜차 사고자동신고시스템 시범사업이 도입되기 전인 2023년 7월 예산군에서는 이륜차 단독사고 발생 후 사고자 발견부터 신고까지 총 56분이 소요돼 고령운전자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그러나 시스템 도입 이후 시범사업 기간 내에 발생한 고령운전자 이륜차 사고들은 사고 발생 후 90초만에 사고 인지를 했다. 이후 119 신고에 이르기까지 약 5분이 걸려 사고 발생부터 사고 신고까지의 소요시간을 약 91% 단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륜차 사고자동신고 시스템을 설치한 고령운전자 3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 수행 결과, 응답자의 70%(21명)가 '이륜차 사고자동신고 시스템 도입 이후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더 빨리 구조될 것 같다'고 응답해 시스템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왔다.

    TS는 이륜차 사고자동신고시스템 시범사업을 통해 광역지자체 혹은 전국단위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륜차 사고자동신고 장치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고령자가 많은 농‧어촌 지역에서 이륜차 사고자동신고시스템이 고령운전자가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드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하고 세심한 교통안전 사업을 발굴하여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