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이후 1년만의 기습 인상브랜드별 최대 8000포인트 가량 공제분 인상특급호텔 호황에 객실료·뷔페 가격 천정부지로 올라
  • ▲ 메리어트 체인 호텔 브랜드ⓒ메리어트 홈페이지
    ▲ 메리어트 체인 호텔 브랜드ⓒ메리어트 홈페이지
    팬데믹 이후 특급호텔 호황이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숙박·식음업장 이용료에 이어 일부 호텔의 공제 포인트까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 제도는 호텔 체인들이 단골 고객 록인 효과(소비자를 묶어두는 효과)를 위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호텔 투숙, 식음업장 이용 시 적립하거나 개별 구매를 통해 획득하는 적립금 개념으로, 공제 포인트 인상은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최근 자사 브랜드 호텔 투숙 시 사용 가능한 공제 포인트 기준을 인상했다. 

    조선팰리스 강남, JW메리어트 서울 등 브랜드는 기존 공제 포인트 최대 7만6000포인트 수준에서 8만4000포인트 가량으로 올랐다. 

    웨스틴 조선 서울, JW메리어트 제주 등 브랜드는 최대 공제 포인트가 5만9000포인트에서 6만5000포인트로 인상됐다. 

    포포인츠 명동, 코트야드 남대문 등의 최대 공제 포인트는 4만2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페어필드 서울과 포포인츠 구로 등 최대 공제 포인트는 2만9500원에서 3만2500원선으로 각각 올랐다. 

    메리어트 포인트는 호텔 투숙, 신용카드 사용, 투어·액티비티 참여, 이동 서비스 이용 등을 통해 적립 가능하다. 리츠칼튼, 메리어트, 쉐라톤 등 브랜드 호텔에 투숙할 경우 1달러당 10포인트를 지급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직접 포인트를 구매해 추가 할인혜택을 적용받는 이용객들도 다수다. 

    메리어트의 공제 포인트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만이다. 

    메리어트 계열 호텔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나날이 호텔 서비스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객실 요금 인상과 더불어 공제 포인트까지 인상돼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메리어트 측은 수요 증가에 따른 포인트 사용 요율 조정이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메리어트는 유동적인 포인트 사용 방식으로 포인트 사용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객실 요금 책정 체계과 마찬가지로 시즌, 객실 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포인트 사용 요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 ▲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 '테이스트' 뷔페ⓒ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
    ▲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 '테이스트' 뷔페ⓒ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
    한편 호텔 식음업장 가격 인상도 지난해 연말을 넘어 올 상반기까지 계속되는 추세다. 

    앞서 1월부터 워커힐 '더뷔페' 가격이 올랐다. 성인 기준 조식은 7만8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석식은 18만9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같은 달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이 뷔페 업장 '테이스트' 조식과 중식 이용 가격을 인상했다. 조식 뷔페의 경우 기존 1만65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중식은 2만97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각각 20%, 11.1% 가량 뛰었다.

    롯데호텔 역시 상반기 중 뷔페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행 수요가 급증해 호텔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호텔 업종은 고단가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변동에 다소 비탄력적 반응을 보이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