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텐리 "Winter looms" 입장 뒤집어SK하이닉스·삼성 목표가 대폭 상향 조정30조 못 넘는다던 삼성 영업익 40조로 높여SK하이닉스 전망치 41% 높인 29조 내다봐
  • ▲ 삼성전자 DDR5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전자 DDR5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신호가 감지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해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겨울론'을 주장하던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마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크게 상향 조정하며 메모리 봄 전망에 힘을 실었다.

    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D램, 침체를 넘어 미래를 보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존 29조 4000억 원이었던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40조 8000억 원으로 고쳐 잡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0조 6000억 원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칠 것이라던 전망을 바로 잡아 29조 1000억 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는 38.4%, SK하이닉스는 41%나 영업이익 전망을 올린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적어도 올 상반기까진 메모리 겨울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곳이다.

    지난해 9월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Memory-Winter Always Laughs Last)' 보고서와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면서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를 통해 모건스탠리는 "솔직히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쳤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은 빠르게 '계곡(침체)' 너머를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내년까지 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더 긍정적 전망을 하고 있다"고 밝혀 메모리 시장에 대한 시각이 상당부분 뒤집혔음을 보여줬다.

    아직은 불확실한 수요라고 치부했던 AI(인공지능)도 중국 딥시크에서 촉발된 중국 AI 수요를 확인하면서 메모리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제 수요라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클라우드서비스 공급자(CSP)의 AI 서버 증설이 올해 내내 이어져 DDR5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프리미엄 D램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면서 "AI PC 보급으로 PC 내 D램 용량이 기존 대비 80% 이상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고 예상했다.

    'HBM 공급 과잉론'을 주장하던 기조는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고부가 메모리 HBM은 AI, HPC 서버에 필수적"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HBM4 양산 시점을 앞당길 경우 시장 공급이 확대되고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서버 D램 라인을 전환해 HBM을 생산하면 D램 공급과잉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