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연 4.25~4.5%로 2회 연속 동결'비둘기' 파월 "미국 경제 강해…관세 인플레이션, 일시적"증권가 "스태그 우려·관세 불확실성 여전…빅이벤트 많아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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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관세로 인해 인한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는 비둘기파적인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관세 리스크가 여전한데다가 연준 경제 전망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확인됐다는 점 등에서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연준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올해 두 번째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처음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렸던 올해 첫 FOMC 이후 2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로써 한국(2.75%)과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2번의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했다.연준은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7%로 하향했지만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연말 예상치는 2.7%(종전 2.5%)로 상향했다.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출 예정이다. FOMC 성명에선 4월부터 연준이 보유 중인 미 국채의 월간 상환 한도를 현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해 증권 보유량 감축 속도를 늦출 예정이라고 밝혔다.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장을 달래기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정책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경제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지만 고용 등 실물 경제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밝혔다.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력이 기본적으로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전망하며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전망이라고도 했다.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별다른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면 때때로 그런 인플레이션을 그냥 지켜보는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잘 고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관세 정책은 유동적인 만큼 지켜봐야 할 부분도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관련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위험에 대한 평가를 볼 때 연준의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올해 중앙값이 2회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를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비둘기적인 파월의 발언에 시장은 화답했다.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32포인트(0.92%) 오른 4만1964.6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63포인트 상승하며 5675.29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246.67포인트(1.41%) 급등한 1만7750.79에 거래를 마감했다.엔비디아(1.81%), 애플(1.20%), 마이크로소프트(1.12%), 아마존(1.41%), 메타(0.29%), 테슬라(4.68%), 알파벳(2.00%) 등 매그니피센트7(M7)은 이날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AMD(2.63%), 퀄컴(1.26%), 브로드컴(3.66%), 마이크론(0.33%), ASML(0.52%), TSMC(0.36%)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 역시 상승 마감했다.국내 증시도 미국발 훈풍에 안도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1%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54% 상승 중으로 5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이후 한때 5만9700원까지 오르며 6만원대를 목전에 뒀다. POSCO홀딩스는 6.88%,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도 0.97%, 1.66% 상승하고 있다.코스닥 지수는 2.80포인트(0.11%) 상승한 739.28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4.71포인트(0.64%) 오른 743.06에 출발했다.증권가에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무난했지만 아직 4월 보편관세 시행 등이 남아 있고, M7 1분기 실적 시즌도 남아 있어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특히나 우리나라는 트럼프 관세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헌법재판소 판결, 이달 말 공매도 재개라는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 이벤트 등 국내 고유 이벤트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단기 바닥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4월 이후 발표되는 상호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상호관세 윤곽을 알 수 있는 시점이자 M7 1분기 실적 시즌이 몰려 있는 4월 말까지는 지수 상단은 갇힌 채 저점을 완만히 높여가는 흐름을 미국 증시의 베이스 경로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한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는 순환매 기회가 여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많이 찾아오는 주도주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인 방산(비중 유지)과 메모리 현물 가격 반등 신호가 나오면서 업황 회복 기대감이 생성되고 있는 레거시 반도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다.신 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2회보다는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물가 불안 및 트럼프발 무역전쟁 후폭풍 등에 보다 신중한 연준 입장이 나타났다"며 "시장과 연준의 인식 차이에 따른 금융 및 자산시장 변동성 국면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신 연구원은 "FOMC 성명문에서는 미국 경제 및 물가 안정을 위한 연준의 자신감이 일 보 후퇴했다"며 "일부이나마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함에 대해 연준의 경계심이 발로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