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대표, 24일 정기 주총 후 문답카메라 모듈, 中 공세에 베트남 일부 이전FC BGA, 양산 시작 … "손익분기점 2027년""유리 기판 문제 많아 … 인터포저 안한다"
  •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2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윤아름 기자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2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윤아름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멕시코 공장 증설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10월부터 양산한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 리스크 영향에 대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 사이트를 유동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2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멕시코 공장을 오는 7월 완공, 10월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지난 2023년 멕시코 산후안델리오 공장 인근에 부지 3만평을 확보하고, 공장을 증설 중이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 전장용 부품을 생산해 북미 완성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지난 1월 20일 직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문 대표는 멕시코 관세 영향을 최소화 해 양산을 강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추가 관세가) 가격에 전가될 수 있지만 아직 고객사가 멕시코에서 생산을 해달라는 니즈가 더 크다"며 "여러 생산 사이트를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 및 중국 공세에도 자신감을 보이며, 향후 5조 이상 규모로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파워·라이팅 솔루션 등 일부 부품은 캐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모터나 커넥티비티와 같은 핵심 부품은 아니다"며 "성장 속도가 늦춰진 것 뿐이기에 올 연말이나 내년부터는 다시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핵심인 카메라 모듈 사업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생산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2021~2023년 카메라 모듈에 투자를 많이 했고, 올해까지는 수익성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마켓 쉐어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며, 올해부터는 일부 제품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2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윤아름 기자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2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윤아름 기자
    반도체용 부품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  RF-SiP, FC-CSP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인 FC-BGA 등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LG이노텍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 2곳과 양산을 시작했다. 문 대표는 "구미 4공장에서 PC 쪽 양산을 먼저 시작했고, 올해 서버용 FC BGA 인증이 한두개씩 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며, 손익분기점은 2027년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리기판은 2~3년 후 통신, 5년 후 서버 영역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기와 달리 유리 인터포저를 제외한 유리 기판에만 집중한다. 

    문 대표는 "유리기판은 아직 크랙에 대한 문제가 많지만 2027~2028년 중에는 해결될 것"이라며 "올해 10월 생산 장비를 들여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해 난이도가 낮은 유리 기판부터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용 부품 등 미래 사업에 대해서도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대표는 "현재 로봇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유력 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소식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선 제49기 재무제표 승인 건과 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 등 총 4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비서관 등을 거친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