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학장단 막판 호소 "마감 시한 27일 지나면 지켜줄 수 없어"

서울대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이 다가오자 학장들이 "돌아오라. 등록 마감 시한인 오는 27일이 지나면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게 된다"고 호소했다.

서울의대 학장단은 25일 '학생 여러분과 학부모님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발송했다.

편지의 핵심 내용은 "기한 내 복귀하는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따라 차질없이 수업을 받게 될 것이며, 마지노선은 3월 27일"이라는 것이다.

이 시점이 지나가면 미등록 의대생들은 학장단의 통제에서 벗어난다. '학생 보호'를 명분으로 하는 의대의 원칙과 다른 기준이 적용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이미 데드라인이 지난 연세의대, 차의과대 등은 미등록 의대생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한 상태다. 서울의대 역시 기한이 지나면 학장 차원서 대응할 여지가 없어진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여전히 다수의 의대생은 "제적은 어려울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간 정부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향한 각종 처분 등 압박책을 꺼냈으나 막판에 번복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제적은 현실이 된 시점인데도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대한의사협회(의협) 차원서 '대신 투쟁' 등 구체적 대책이 없는 발언이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 복귀자에 대한 저격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학장단은 "동맹휴학이나 수강신청 철회를 강요하고 미복귀 인증 요구 등 수업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체 신고 창구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추후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일원화된 채널도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며 학생 여러분이 올바르게 판단하고 책임 있게 행동해 주길 당부한다. 커뮤니티 등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정보가 개인의 자율적 판단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